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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이번주 5G폰 'V50' 출격..'연속적자 탈출' 해결사 될까

이재운 기자I 2019.04.14 10:04:02

출고가 110만원대, 듀얼스크린 제공 등 승부수
공식 홍보 채널 통해 듀얼스크린 활용예시 소개
초기 경쟁 합류..과거 영광 회복 위해 사활 걸 듯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 서비스가 시작된 이튿날인 지난 4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에 LG전자 5G 스마트폰 V50가 전시돼 있다. [이데일리 신태현 기자]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LG전자(066570)가 이번주 첫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을 내놓는다. 듀얼스크린 무상제공, 중고 단말기 보상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연속 적자 탈출’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14일 LG전자에 따르면 오는 19일 ‘LG V50 씽큐(ThinQ)’를 이동통신 3사와 자급제 채널 등을 통해 출시한다. LG전자의 직영 제품판매조직인 LG 베스트샵도 출시 관련 사은품 증정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LG V50 씽큐는퀄컴의 5G 모뎀칩을 탑재한 최신 전략기종으로, LG전자의 첫 ‘5G 폰’이다.

◇5G 시장 초기 주도권 경쟁 가세..듀얼스크린 무료 제공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5G 보다 2주 늦게 선보이긴 하지만, 5G 시장을 함께 키우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5G 주도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은 제품이다. 기존 G시리즈를 LTE(4G) 시장에 특화시키면서, 새로 선보인 V 시리즈 신작을 5G 시장을 개척할 브랜드로 재편하는 이원화 전략을 펼쳤다. 당초 하반기 신작 라인업으로 활용하던 ‘V’의 시장 배치 시기를 앞당긴 과감한 결정이다.

LG V50 씽큐를 듀얼스크린 플립커버에 끼워서 사용하는 모습 예시. LG전자 제공
LG전자는 V50 씽큐에 화면을 하나 더 추가하는 ‘듀얼스크린’을 차별화 승부수로 내세웠다. 다음달 말까지 무료로 추가제공한다. 6.2인치 크기의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화면을 탑재한 플립 커버 형태로, V50 씽큐를 끼워서 사용하는 형태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본체와 추가화면이 7:3 비율로 배터리를 나눠 사용하는 방식이다.

폴더블(Foldable·접히는 형태) 스마트폰을 섣불리 선보이기보다는, 두 개의 화면을 동시에 사용하는 형태로 멀티태스킹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폴더블폰에 대한 수요가 아직 유의미한 수준이 아니라는 판단 하에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내부적으로 준비하겠다는 대응이다.

이미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한 신제품 공개 행사와 MWC 2019 부스를 통해 언론과 업계 주요 관계자 등에게 다양한 제품 활용 예시를 선보인 바 있고, 이달 들어서도 온라인 공식 홍보 채널 등을 통해 주요 특징과 예시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예를 들어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출연배우나 협찬 상품에 대해 검색하거나, 게임을 즐길 때 한쪽 화면에서 재생하며 다른 한쪽에서 조이스틱처럼 조작하는 식의 활용이 가능하다.

여기에 5G 지원을 위한 고성능 발현 과정에서 발생하는 상당한 양의 발열을 잡는 ‘베이퍼 체임버’(Vapor Chamber)를 적용했다. 기존 히트 파이프보다 방열(防熱) 성능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기기 내부에서 발생하는 열을 빠르고 광범위하게 흡수해 식혀주기 때문에, 성능 저하나 배터리에 가해지는 부하를 줄여준다.

이 밖에 4000mAh 대용량 배터리 탑재와 완성도를 높인 인공지능(AI) 기능, 경쟁사 대비 낮은 출고가(119만9000원) 등도 강조하는 부분이다.

◇스마트폰 시장 내 입지 회복 위한 전기 마련 ‘사활’

미국 이동통신사 스프린트의 미셸 콤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월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LG V50 씽큐(ThinQ) 신제품 공개행사에서 제품의 주요 장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LG전자는 스프린트 등 주요 이동통신사업자와 협의를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는 이 제품을 앞세워 향후 빠르게 전개될 ‘글로벌 5G 시장’ 주도권 경쟁에 뛰어들 계획이다. 권봉석 LG전자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장은 지난 2월 서울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2분기부터 5G(상용화)가 시작되면 기존 프리미엄폰 시장도 5G 시장으로 빠르게 넘어가게 될 것”이라며 5G 단말기 시장이 ‘초기 형성기’에 돌입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5G는 이달 한국과 미국을 시작으로 향후 유럽과 중국 등지에서 확산이 기대된다. 경쟁사의 움직임도 빠르다. 화웨이는 이번주 중국 선전 본사에서 애널리스트데이 행사를 통해 5G 시장 전망과 자사 전략을 소개하고, 서유럽 국가나 터키 등지에서도 현지 이동통신사들이 5G 상용화 서비스를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LG전자 입장에서는 LTE와는 큰 폭으로 달라지는 5G 시대를 맞아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입지 회복을 반드시 꾀해야 한다. LG전자는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가던 시기 초반의 기회를 놓쳤다는 평가를 받았고, 이후에도 한때 매출기준 세계 3위 스마트폰 제조사였던 지위를 놓친 채 지난해 4분기까지 휴대전화 사업(MC사업본부)에서 1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1분기도 역시 (MC사업본부의)상황이 좋지 않았을 것”이라며 “V50 씽큐를 통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자 사활을 걸고 부단히 노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LG V50 씽큐 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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