므누신 장관은 이날 미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최종 합의가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많은 진전을 이룬 상태”라고 작금의 미·중 무역협상 상황을 평가한 뒤, “여전히 해야 할 부분이 있지만, 진전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지식재산권 도용’과 ‘기술이전 강요’ 등을 해결하기 위한 구조적 문제를 막판 난제로 꼽으면서 “중국의 실질적인 구조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비둘기파인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같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은 놀라운 역사적인 합의를 향해 가고 있다”면서 “대두(콩), 에너지, 쇠고기 등에 대한 관세 문제뿐만 아니라 비관세 문제에 대해서도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고 므누신 장관을 측면 지원했다. 이어 “지식재산권 침해, 강제적 기술이전 요구, 지분 제한 등을 비롯한 모든 구조적 이슈를 다루고 있다”며 “중국과 무역협상에서 이 정도까지 진전된 적이 없었다. 환상적”이라고 설명했다.
므누신 장관과 커들로 위원장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라이트하이저 대표 간 견해차가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므누신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 내 여러 파트가 이번 협상에 대해 완벽하게 단합했다”고 일축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이번 중국과의 딜에서 기적을 이뤄냈다”고 거들었다.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선 라이트하이저 대표를 비롯한 매파들이 중국의 구조적 변화없이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전쟁을 접는 걸 우려하고 있다는 관측이 많다.
한편,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전날(27일) 미 하원 세입위원회에 출석, “(중국과) 모든 걸 합의할 때까지 합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테이블에 오른 이슈들은 (중국의) 미국산 제품 추가 구매 약속만으로 해결하기엔 너무 중대하다”며 “여전히 많은 것에서 합의가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 등 미 언론들은 “낙관적인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과 대비된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