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배달되죠? 얼마나 걸릴까요? 빨리 좀 가져다주세요.”
주문을 받은 음식점 업주는 빠른 배달을 요구하는 손님 요구에 맞춰 배달원들을 재촉한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음식주문이 일반화하면서 배달지연에 대한 불만은 음식점 평가에 나쁜 영향을 미쳐 매출마저 끌어내린다. 업주들의 채근에 마음 급한 배달원들이 신호를 위반하고 과속·곡예운전을 하다 사고를 내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1인 가구 증가와 외식문화 확산으로 음식배달 산업이 급팽창하면서 배달종사자들의 안전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빨리빨리’ 문화를 개선하고 안전모 착용을 강제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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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에 따르면 이륜차 교통사고 사망자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지난 2013년 626명에서 지난해 564명으로 줄었다. 그러나 여전히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10명 중 1명이 이륜차 사고로 사망한다. 매년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가운데 10% 이상의 이륜차 사망사고 발생원인은 안전모 미착용이다.
경찰 관계자는 “우리나라 이륜차 안전모 착용률은 78%로 벨기에(100%), 일본 및 독일(99%), 프랑스(90~100%)에 비해 저조하다”고 말했다.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 주최로 열린 ‘음식업 프랜차이즈 안전보건리더회의’에서는 이륜차 사망사고 감소를 위한 논의가 이뤄졌다.
고용부는 산업안전보건법 전부개정을 통해 사업주가 이륜차로 물건을 수거·배달하는 종사자에 대한 안전보건조치 의무화를 명문화할 예정이다. 안전보건공단은 리더보건회의를 통해 ‘빨리빨리 배달이 아닌 안전한 배달’이라는 핵심메시지를 사업장에 전파하고 이륜차 안전교육을 위한 콘텐츠 개발·보급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도로교통공단과 함께 이륜차 면허시험에 기능시험이나 주행시험을 추가하는 등의 제도개선도 추진한다.
공단 관계자는 “과거처럼 ‘몇 분 이내 배달완료’와 같은 시간제 배달제는 많이 사라졌다”며 “고객들도 빠른 배달보다 안전한 배달이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할 수 있도록 대국민 홍보캠페인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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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기업들은 이륜차 배달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안전교육, 안전모 지급 등 사고예방을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미스터피자, BBQ 등 일부 음식점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사진)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1인승 4륜 전기차인 트위지는 일반 승용차 크기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4륜이어서 안전성이 높고 악천후에도 운행이 가능하다. 연비도 우수하다. 일반 이륜차 유류비가 연간 70만원인데 비해 트위지는 전기요금이 연 7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치킨프랜차이즈 BBQ의 이상국 점포개발 담당 전무는 “지난달 트위지를 60대 도입하고 연내 1000대까지 도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은 지난해 9월 직영점인 방배본점과 창동점 등 4개점에 트위지를 우선 배치했다. 이성원 미스터피자 사업부장은 “올해 직영 10개 매장에서 추가로 전기차 배달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특히 MP그룹은 트위지 보급 확대를 통해 노년층 일자리 창출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이 부장은 “운전면허만 있으면 누구나 트위지를 운행할 수 있다”며 “청년층이 주로 했던 배달원을 노년층이나 주부사원 등 다원화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배달원 고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매장에 실질적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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