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타이완 스마트폰 업체인 HTC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내놓을 예정인 블록체인 기술을 응용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인 `엑소더스(Exodus)`가 당초 예상과 달리 개인간(P2P) 암호화폐 거래는 지원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암호화폐를 보관하는 디지털 월렛과 블록체인 기반 게임만 탑재될 전망이다.
11일(현지시간) 미국 IT전문지인 더 버지에 따르면 HTC가 조만간 선보일 세계 첫 블록체인 기술 응용 스마트폰인 ‘엑소더스’가 개인간 암호화폐 거래를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 당초 HTC는 지난 5월까지 엑소더스를 노드로 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사용자들간에 암호화폐 거래가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필 첸 HTC 사업 및 기업 개발 담당 대표는 지난 5월 “엑소더스 내에 고유의 키를 가짐으로써 본인의 신원을 증명하고 데이터를 가질 수 있게 돼 엑소더스라는 스마트폰이 자체적인 블록체인 네트워크 내에서 하나의 허브가 될 것”이라고 했지만 이날 인터뷰에서는 “이는 좀더 미래에 가능할 것”이라며 한 발 물러섰다.
다만 그는 엑소더스 폰이 개인용 디지털 월렛과 세계 최초의 블록체인 기반 게임으로 이더리움을 이용해 고양이를 수집하는 게임인 크립토키티(CryptoKitties) 등은 탑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가격은 1000달러(원화 약 112만원) 수준일 것으로 알려졌고 8월말까지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실제 제품 출시는 올 가을 또는 연말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첸 대표는 장기적으로 모바일상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암호화폐를 채굴할 수 있는 효율적 방법을 찾기 위해 자체적으로 고용한 전문가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다양한 컨센서스 프로토콜을 검토하고 있고 올해 안에 백서를 내놓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