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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 곳에 패션인을 위한 공간이 생겼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264.5㎡(약 80평)의 공간을 내어 업계 최초로 선보인 패션 특화 공유 오피스(co-working space) ‘S.I_랩’이다.
공유 오피스 S.I_랩 덕분에 이제 회사가 어디든 패션 업계 종사자라면 청담동에서 자유롭게 바이어와 미팅을 할 수 있게 됐다.
부산의 한 패션업체 대표는 “서울에서 바이어와 미팅을 할 때 매번 만날 장소가 마땅하지 않아 걱정이 많았지만 S.I_랩이 생기고 난 뒤부터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고 말했다.
패션 관련 대학 동아리 모임도 할 수 있다. 한 달 15만원의 사용료만 내면 커피와 다과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빔 프로젝트와 쇼룸도 있어 강연이나 쇼케이스 등도 가능하다. S.I_랩 회원에 가입하고 지문 등록만 하면 청담동에 ‘내 사무실’이 생기는 셈이다.
정규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이지만, 이후에도 출입문에 지문을 입력한 뒤 들어와 자유롭게 작업할 수 있다. ‘쪽잠’을 자고 다음날 퇴실해도 된다. 물론 ‘음주가무’는 금지다.
폐쇄회로(CC)TV가 24시간 돌아가고 있다. 현재 30여명의 회원이 공간을 빌려 쓰고 있다. 단, 원하는 날짜와 시간은 미리 예약해야 한다. 다양한 패션인이 한 데 모여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인맥을 쌓을 기회를 얻는 건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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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보기엔 거대한 커피숍이나 스터디룸을 연상케했다. 공간이 널찍해 내부 구조가 훤히 보였다.
공간은 크게 5가지 주제로 나눌 수 있다. 들어가자마자 오른쪽 공간은 ‘쇼룸’, 책상이 길게 늘어서 있고 원탁 책상들이 있는 공간은 ‘스터디룸’, 왼쪽은 ‘휴게실’과 ‘탕비실’ 그리고 그 오른쪽에 ‘작업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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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공짜’, 냉장고 문을 열면 캔맥주도 있다. 영화에서나 보던 것처럼 맥주를 마시며 일 할 수 있다. 컵라면은 먹을 수 있지만, 화재 우려 탓에 물을 끓여야 하는 봉지 라면 취사는 금지다.
작업실에서는 의상 디자인을 그리고 벽에 붙여 원단을 재고 잘라 마네킹에 입혀볼 수도 있다. 패션업계 종사자들에겐 ‘최적의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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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한 대학연합 동아리는 자신들의 패션 광고 아이디어를 신세계인터내셔날에 제안했고 이를 구체화 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우연히 찾은 S.I_랩에서 꿈을 실현할 수 있게 된 셈이다.
S.I_랩 관리자인 조홍준 신세계인터내셔날 과장은 “패션업에 종사하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일하고 아이디어를 공유, 신세계인터내셔날에 제안하기도 한다”며 “다양한 패션인들이 주체가 돼 활동하면서 대기업의 후원을 받을 수 있고, 대기업은 그들의 아이디어를 제안 받아 실현할 수 있는 곳이 S.I_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