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마스크 수요 급증…유통업계, 황사 마스크 증정 이벤트 활발
AK플라자·올리브영 등 황사 마스크 제공으로 소비자 유치
수요 높았던 계란·허니버터칩 등도 미끼상품으로 활용
소비자 수요 높은 상품, 경품 제작 시 효과 높아
| AK플라자는 이달 30일까지 방문 고객에게 무료로 황사 마스크를 제공한다. 황사 마스크를 지급하는 구로본점 사은품 데스크의 모습.(사진=AK플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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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유통업계가 고객 유치용 ‘미끼상품’으로 올봄 황사 마스크를 전면에 내세웠다. 봄철 반복되는 미세먼지와 황사 때문에 황사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는 시기여서다. G마켓에서 지난달 22일부터 28일까지 판매한 황사 마스크 매출은 전주 대비 무려 1800%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옥션에서도 황사 마스크 판매량이 1900% 늘었다. 황사 마스크 이전에 등장한 계란, 허니버터칩 등도 소비자들의 수요가 높았던 시기에 미끼상품으로 사용됐다.
미끼상품은 원가보다 낮은 가격에 할인 판매하거나 사은품으로 제공해 고객을 끌어 모으는 제품을 뜻한다.
| 지난해 초 GS수퍼마켓이 1만원에 육박하는 계란을 사은품으로 제공해 관심을 끌었다.(사진=GS리테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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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업계에 따르면 AK플라자는 이달 30일까지 구로본점과 수원더AK타운, 분당점, 평택점, 원주점 등 전 점에서 방문고객에게 선착순으로 황사 마스크를 무료로 제공한다. 황사마스크는 AK플라자 모바일 앱 로그인 후 황사마스크 앱 쿠폰을 내려받으면 점별 사은품 데스크에서 받을 수 있다. AK플라자는 KF80을 획득한 황사마스크를 6000개 준비했다.
AK플라자 관계자는 “미세먼지나 황사가 극성인 날에 소비자들이 매장을 많이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사 마스크를 받기 위해 사은품 데스크로 향하는 과정에서 부가적인 매출 창출도 기대되고 있다. 수원더AK타운의 경우 1층 로비를 지나 2층 캐주얼 및 펜시 코너, 3층 패션잡화 코너, 4층 스포츠 의류 코너, 5층 SPA 및 슈즈 전문 브랜드 코너 등을 거쳐야 사은품 데스크에 도착할 수 있다.
H&B스토어 올리브영도 황사 마스크로 쏠쏠한 재미를 본 케이스다. 올리브영은 지난달 31일 1만원 이상 고객에게 코마스크 ‘코아네’를 선착순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코아네는 콧속에 마스크를 장착하는 신개념 마스크다. 이번 이벤트는 행사 시작 당일 준비한 수량이 모두 동이나 마감됐다. 올리브영이 준비한 수량은 1만장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세먼지를 걸러주는 코아네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는 후문이다. 의류 브랜드 올포유와 NS홈쇼핑 등도 황사 마스크 증정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유통업계 전반에 걸쳐 올봄 황사 마스크 마케팅이 활발했다.
| 2014년 8월 출시한 허니버터칩은 품절대란을 겪을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이런 인기를 이용해 허니버터칩과 묶음 판매가 횡행하기도 했다. 김연우 콘서트에서 관람객에게 허니버터칩을 준다는 공고.(사진=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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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 마스크처럼 소비자의 관심이 높은 상품은 유통업계에서 종종 미끼상품으로 활용된다. 지난해는 계란이 미끼상품으로 등장했다. 지난해 초 GS수퍼마켓은 2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친환경 계란(20개)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전날 계란 한판(30개)의 가격은 9440원으로 1만원에 육박했다. 조류인플루엔자(AI)로 계란 품귀현상이 일어나면서 대형마트에서는 ‘1일 1판’으로 구매 제한 정책을 펼치기도 했던 시기다. ‘금(金)란’이란 명칭을 얻을 정도로 비싼 계란을 사은품으로 제공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그보다 앞서 2014년에는 허니버터칩이 고객을 유인하는 상품으로 가치를 뽐냈다. 허니버터칩의 인기는 대단했다. 출시하자마자 품절 대란이 벌어져 허니버터칩을 찾기 위해 여러 매장을 돌아다니는 수고스러움을 감내하는 소비자들이 많았다. 심지어는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에서 판매가 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높은 인기는 허니버터칩을 앞세운 끼워팔기 등으로 이어졌다. 비인기 제품과 허니버터칩을 묶어 판매한 것. 허니버터칩의 인기를 이용한 전략이었다. 또한 경품으로도 활용됐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015년 연비왕 선발대회에서 허니버터칩 한 상자를 경품으로 내건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끼상품은 365일 진행한다. 1+1, 반값 할인 등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자를 유치하기 위해 쓰는 영업 전략”이라며 “사은품 등 판촉행사 상품을 보면 세태 변화를 알 수 있는데 올해는 미세먼지 등 공기 질이 날로 악화하며 황사 마스크를 미끼상품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