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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2년 연속 쌍용차 매출 추월…BMW도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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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웅 기자I 2018.04.03 06:01:00

벤츠코리아 지난해 매출 4조2663억원..전년比 12.6%↑
BMW도 초고속 성장세..올해는 아우디폭스바겐까지 합세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지난해 7만대에 육박한 판매 신기록으로 국내 수입차 시장 1위를 차지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수입차 업계 최초로 매출액 4조원을 돌파했다. 2년 연속 쌍용자동차(003620)의 매출을 넘어선 셈이다. 아직 실적 발표를 하지 않은 BMW도 쌍용차와 비슷하거나 넘어서는 매출을 기록할 것이 유력해 보인다.

벤츠, 대당 이익률 현대차보다 앞서

2일 각사 사업·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12.6% 증가한 4조2663억원으로, 쌍용차의 매출(3조4946억원)을 훌쩍 앞섰다. 2016년은 1590억원의 매출 차이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7717억원으로 매출 격차를 더욱 벌렸다.

벤츠는 지난해 6만8861대로 전년대비 22.2% 판매량을 늘리며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다. 그렇다고 쌍용차의 판매 실적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 쌍용차 역시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10만6677대를 판매, 14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E클래스나 S클래스 등 고가의 제품군이 주력을 차지해 판매대수는 쌍용차보다 4만대가량 뒤져도 매출은 많았다는 의미다.

이는 현대차와 비교해서도 마찬가지다. 벤츠의 지난해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을 판매대수로 나눈 대당 영업이익을 따져보면 216만원으로 현대차의 대당 영업이익(69만원)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이익률도 벤츠는 지난해 3.5%로 현대차(4.7%)보단 소폭 낮지만 기아차(1.2%)는 훨씬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당 평균판매가격(ASP)이 수입차와 국내 완성차 업체 사이의 영업이익률을 가른 결정적 요인인 셈이다.

벤츠 E클래스는 가격이 최저 6190만원(E200), 최고 1억1200만원(메르세데스-AMG E43 4MATIC)에 이르는 고가의 중대형 세단인데도, 지난해 한국 수입차 역사상 처음으로 연 판매량 3만대를 돌파했다. 1억원대 SUV인 벤츠 GLS도 판매량이 전년대비 4배 증가했고, 이에 힘입어 벤츠의 SUV 판매량도 1만대를 넘어섰다. 모델별 최저 가격이 1억원대 중반에 이르는 대형세단 S클래스도 중국, 미국 다음으로 많이 팔리고 있다.

아직 공시를 하진 않았지만 미니(MINI)와 롤스로이스를 포함, 지난해 6만9272대를 판매한 BMW코리아 역시 지난해 매출 추산액이 3조4000억~3조5000억원 수준으로 쌍용차와 비슷하거나 웃도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2월까지 누적으로 무려 105.2%의 판매 증가를 기록 중일 정도로 벤츠 못지않게 성장세가 매서운 모습이다.

매출이 아닌 판매량으로 비교해도 수입차 업계는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완성차 3사의 자리를 위협할 정도다.

지난 2월 벤츠와 BMW 신차 판매는 각각 6192대, 6118대로 집계돼 한국GM(5804대)과 르노삼성(5353대) 내수를 추월했다. 벤츠가 한국에서 완성차를 추월한 것은 한 차례 있었으나 BMW가 국산차보다 더 팔린 것은 처음이다. 벤츠는 올해 1월 7509대를 판매해 르노삼성(6402대)을 제친 데 이어 2개월 연속 완성차를 따돌렸다.

올해 수입차 25만대 판매 예상

지난 2015년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이후 다른 업체로까지 배출가스 조작 논란이 번지고, 인증서류 위조와 화재 사고, 녹 발생 등 다양한 부정적 이슈가 산재했음에도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올해도 수입차 판매 규모가 25만6000대로 전년보다 9% 더 커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벤츠나 BMW 등 기존 수입차 업체들의 판매 증가는 물론, 지난 2년 동안 인증서류 위조 여파로 판매정지를 당했던 아우디폭스바겐이 판매 재개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관계자는 “최근 2년 정체했던 수입차 시장이 내년에는 아우디폭스바겐 판매 개재에 힘입어 25만대 판매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입차의 가파른 성장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우선 과거 고가의 대형차 위주에서 최근에는 2000만~4000만원대 사이의 중소형 세단을 비롯해 소형 SUV 등 제품군이 다양해져 고객 선택의 폭이 늘어난 것은 물론 초저리 금융 프로그램이 생겨나면서 판매 진입 장벽이 낮아진 영향이 크다. 또 수입차 업계의 여러 배출가스 관련 부정적 소식과 별개로 국산차 제품 경쟁력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개선되지 않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자동차전문리서치업체인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국내 수입차 시장은 폭스바겐 디젤게이트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매년 대체시장 점유율이 1.5%씩 신장하고 있어 올해는 20%의 대체시장 점유율을 돌파할 전망이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지난해 국산차에서 수입차로 대체된 경우는 13.2%, 수입차에서 수입차로 대체된 경우는 5.6%로 구성됐다”며 “그러나 수입차에서 국산차로의 이행은 2.5%에 불과했다. 이는 수입차 대비 국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 등 인식이 매우 부정적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관계자는 “최근 2년 정체했던 수입차 시장이 내년에는 아우디폭스바겐 판매 개재에 힘입어 25만대 판매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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