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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확대경]베트남 IFC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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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승관 기자I 2018.03.2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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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지난 2015년 11월 베트남 하노이를 찾았다. 취재차 찾는다는 게 아쉽기도 했지만 미루고 미루던 여행을 가듯 그런 설렘을 안고 향했다.

며칠 하노이시를 배회하다 구도심 ‘36거리’로 들어섰다. 서른여섯 개 상공인 조직이 거리별로 정해진 상품을 만들어 팔던 것에서 유래한 이름인데 지금도 100년이 넘은 건물이 드물지 않다. 좁은 골목 사이사이 한편에서 풍겨오는 음식 내음이 코끝을 사로잡았다.

이름 모를 음식점에는 석쇠에 구운 돼지고기를 소스에 찍어 먹는 분짜, 쌀로 만든 바게트 샌드위치 반미, 부침개와 비슷한 반세오 등을 팔고 있었다. 그 음식들을 보며 허무맹랑하게 행복해졌다.

현지인들만 있을 것 같은 이곳에 간혹 한국 여행객으로 보이는 20~30대 젊은 층이 눈에 띄었다. 동행했던 현지 가이드는 이 시장 골목에 한국 여행자들이 자주 찾으면서 ‘맥주거리’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동남아 국가 1위가 베트남이었다. 한국과 베트남은 공통점이 많다. 아이들 엉덩이에 몽고반점을 갖고 태어난다. 베트남은 한국, 중국, 일본과 함께 젓가락을 사용하는 나라다. 서울의 한강처럼 하노이(河內)에는 홍강(紅河)이 흐른다. 홍강은 철분 섞인 토사 때문에 물이 붉게 보여서 생긴 이름이다. 서울의 역사가 600년이 넘은 것처럼 하노이도 2010년에 천도 1000주년을 맞이했다.

역사적으로는 안남국(베트남) 리(李) 왕조의 왕자 이양흔과 이용상이 고려로 망명해 각각 정선 이씨, 화산 이씨의 시조가 된 인연도 있다. 무신정권 시대의 실권자 이의민이 정선 이씨다.

베트남 정신을 대표하는 말이 ‘이불변 응만변(以不變 應萬變)’이다. 변하지 않고 타협할 수 없는 단 한 가지의 원칙으로 수만 가지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뜻으로 독립 영웅 호치민이 주창했다. 통일 후 10여 년 만에 ‘도이모이(쇄신)’ 정책으로 시장경제를 재빨리 도입한 순발력도 여기에서 나왔다. 지난 2015년부터는 ‘제2도이머이’가 단행됐다.

지난해 베트남 수교 25주년을 맞이한 한국은 베트남 투자 1위국이 됐다. 베트남은 전체 인구의 40%가 35세 미만인 ‘젊은 나라’다. 올해 경제성장률도 6.7%에 이를 전망이다.

베트남 사람들은 한국을 발전 모델로 삼고 싶어한다.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23세 이하 축구 국가대표팀을 아시아선수권대회 준우승으로 이끌면서 다시금 한류 붐도 뜨겁다.

이달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하노이에서 이데일리 국제금융컨퍼런스(IFC)가 열린다. 주제는 ‘한·베 경제협력을 위한 발전 방안 모색-아세안을 넘어 세계 경제벨트의 축으로’다.

마침 문재인 대통령도 같은 기간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다. 대통령 방문에 때를 맞춰 이번 이데일리 국제금융컨퍼런스가 양국 간 교류와 협력 확대의 장이 될 절호의 기회다. 한층 성숙해질 두 나라의 관계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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