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장의사②] 자체 검색 노하우·프로그램 활용…1시간 평균 30건 삭제

김일중 기자I 2017.09.24 06:30:00

구글·페이스북·트위터 등은 1~2일 걸려
홈페이지·전화로 비밀상담...위임장 받고 본격 작업



[이데일리 김일중 기자] 디지털 장의사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이들이 어떤 식으로 일하는지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디지털 장의사의 일은 상담에서 시작한다. 철저한 비밀유지를 위해 홈페이지 게시판의 비밀글이나 전화로 진행한다.

의뢰인이 의뢰를 결심하면 계약을 진행한다. 이 때 의뢰인이 삭제하고 싶은 내용을 보다 상세하게 확정하고 금액을 협의한 후 계약을 체결한다. 일반적으로 개인은 건수별로, 사업자나 기업은 기간으로 하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엔 개인도 기간으로 정하는 일이 많다. 온라인 환경이 발달함에 따라 유포 속도와 범위가 무제한으로 넓어졌기 때문.

이후 고객의 신분증 사본과 위임장을 받는다. 의뢰인을 대신해 업무를 처리해야하기 때문에 꼭 필요한 서류다. 포털사이트마다 요구하는 위임장 양식이 다르기 때문에 꼼꼼하게 체크해야 한다.

디지털 장의사는 의뢰인이 접수한 내용을 검색해 일일이 삭제한다. 검색은 경험으로 쌓인 자신만의 노하우를 이용하거나 자체 개발한 검색 프로그램으로 이뤄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국내 포털사이트에서 평균 30건을 삭제하는데 1시간가량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등은 1~2일 정도 걸린다. 만약 해외 불법사이트에 올라가 있다면 운영자와 접촉이 쉽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다.

삭제가 완료되면 처리 과정과 결과물을 정리해 의뢰인에게 이메일로 알려주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한편 현재 국내에는 20개 업체 정도가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관련 시장이 커지면서 새롭게 뛰어드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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