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자동차 튜닝 전시회 ‘2016 서울오토살롱’. 이곳에서 만난 업체 관계자 대부분은 튜닝 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튜닝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규제도 규제지만 부정적 인식 탓에 건강한 업체나 고객까지 도매금으로 눈총을 받는다는 하소연이다.
업계는 또 이런 인식 변화를 위해 자동차 경주대회(레이싱)나 서킷 체험문화, 튜닝 쇼를 활성화하는 노력도 병행했으면 좋겠다고 제언했다.
정부는 2013년 5000억원 규모인 국내 튜닝시장을 2017년 2조7000억원, 2020년 4조원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2012년 기준 전 세계 튜닝시장 규모는 약 1000조원으로 미국(35조원), 독일(23조원), 일본(14조원)이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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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우 쉐보레 레이싱팀 감독 겸 선수도 “실제 레이서는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알기에 일반 도로에서 폭주하는 일은 없다”며 “일반 운전자에게 레이싱 교육은 오히려 응급·돌발상황 대처 능력을 높여 준다”고 말했다.
무작정 단속하기보다는 튜닝을 즐기는 이들이 놀 곳을 마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많았다. B 튜닝사 관계자는 “정부가 규제를 푸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정부와 지자체, 대기업들이 나서 자동차 문화, 모터스포츠를 활성화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내에도 최근 5년 새 전남 영암 F1 서킷, 강원도 인제스피디움 같은 자동차 경주장(서킷)이 들어섰으나 최대 수요처인 수도권과는 거리가 있다. 또 슈퍼레이스나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KSF) 같은 국내 자동차 경주대회도 제대로 홍보가 안 돼 ‘그들만의 리그’에 안주하고 있다.
레이싱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에도 레이싱에 대한 관심이 없는 게 아니라 놀 장소가 없는 것일 뿐”이라며 “지난 2011~2013년 전남 영암 서킷에서 포뮬러원(F1)이 열렸을 땐 비싼 티켓비용에도 구름 같은 관중이 몰렸던 만큼 인프라만 생기면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국자동차튜닝협회 관계자는 “전체 매출에서 1%도 홍보에 쓰지 않는 튜닝회사도 인식 전환이 필요할 때”라며 “무조건 불법이란 인식을 바꾸는 게 튜닝산업 활성화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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