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공원 통감관저터, 위안부 피해자 추모공간으로

한정선 기자I 2016.08.25 06:00:00

"한일합병 조약 이후 여성 인권유린 자행돼 아픈 역사의 시작점"

일제 당시 통감관저터 모습[사진=서울시]
[이데일리 한정선 기자] 일제의 한일합병 조약이 강제 체결된 장소인 남산공원 통감관저터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추모공간인 ‘기억의 터’로 조성된다.

서울시와 일본군 위안부 ‘기억의 터’ 조성 추진위원회는 경술국치일인 29일 오후 1시 남산 통감관저터에서 민·관 협력으로 조성한 ‘기억의 터’ 제막식을 갖는다고 25일 밝혔다.

시는 “한일합병 조약 이후 일제강점기가 시작되면서 군 위안부라는 여성 인권유린까지 자행됐다는 점에서 강제적 한일합병 조약은 아픈 역사의 시작점”이라고 밝혔다.

일본군 위안부 ‘기억의 터’ 조성 추진위원회는 지난해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시와 함께 기억의 터 부지를 물색한 끝에 남산공원 통감관저터로 최종 확정했다. 지난 6월 21일 서울시 도시공원위원회 심의를 통과해 29일 기공식을 거쳐 29일 제막식을 열게 됐다.

범국민 모금운동 ‘기억의 터 디딤돌 쌓기’에는 초등학생부터 위안부 피해 할머니 등 1만 9755명이 참여했다.

기억의 터에는 기존의 ‘통감관저터 표지석’, ‘거꾸로 세운 동상’과 함께 ‘대지의 눈’, ‘세상의 배꼽’ 작품이 설치될 예정이다. 대지의 눈에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 247명의 성함과 할머니들의 증언이 시기별로 새겨졌다. 또 고(故) 김순덕 할머니의 작품 ‘끌려감’도 담겼다. ‘세상의 배꼽’ 작품에는 한글, 일본어, 영어, 중국어로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 된다’는 글귀가 실렸다.

최영희 기억의 터 추진위원장은 “기억의 터가 진정한 해방을 위해, 지금도 전쟁에서 희생 당하는 아동과 여성을 위해 인권 평화운동을 전개하시는 할머니들의 삶과 뜻을 국민이 기억하고 이어가겠다는 약속의 땅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군 위안부 기억의 터 조감도[제공=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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