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보리 기자] 소비자심리가 석달 연속 소폭 상승하며 회복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개선폭이 워낙 미미한데다 세월호 참사 직후의 심리수준에도 여전히 못 미친다.
한국은행이 25일 내놓은 2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으로 지난 1월보다 1포인트 올랐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요소 중 소비지출전망이 개선되면서 소비자심리지수도 상승했다. 소비지출전망 CSI는 109로 전달 대비 2포인트 개선됐다.
지난해 12월(101) 이후 1월과 2월 102, 103으로 석달 연속 상승했지만 세월호 참사로 내수가 얼어붙었던 5월(104) 보다 낮은 수준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신학기를 앞두고 교육비 지출이 늘어나면서 소비지출전망 CSI가 2포인트 개선되면서 이 영향으로 전체 소비자심리지수도 상승했다”면서 “다만, 아직은 상승이 워낙 미미해 추세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현재 소비자들이 느끼는 경제 상황을 지수로 만든 것이다. 2003~2014년 평균을 100이라고 할 때 지수가 이보다 높으면 그때보다 심리가 낫다고 풀이한다.
내역 별로 보면 현재생활형편 CSI는 89로 전월과 같았고, 생활형편전망 CSI는 1포인트 상승했다. 가계수입전망 CSI는 102로 전월대비 1포인트, 소비지출전망 CSI는 109도 2포인트 상승했다.
가계의 경제상황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경기판단 CSI와 6개월 뒤 경기 기대감을 반영한 경기전망지는 각각 71과 87로 전월에 비해 3포인트 하락했다. 취업기회전망 CSI는 83으로 전월대비 3포인트 떨어져 지난해 10월 80선으로 내려선 뒤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가계저축 CSI는 86으로 1포인트 하락했고, 가계저축전망 CSI는 92로 전달고 같았다. 현재 가계부채 CSI와 가계부채전망 CSI도 각각 105, 99로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물가수준전망 CSI는 지난 1월 130으로 통계가 집계된 2008년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으나 2월에는 132로 2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118로 전월대비 2포인트 상승했지만 임금수준전망 CSI는 115로 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과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각각 2.6%로 전월과 동일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공공요금(63.7%), 집세(46.5%), 공업제품(30.4%) 순으로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