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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마켓 브리핑]'低유가 충격' 고민하는 FOMC

장순원 기자I 2014.12.16 07:36:16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국제유가가 뚝뚝 떨어지면서 금융시장의 공포가 이어지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에너지 주를 중심으로 ‘팔자 행진’이 펼쳐졌다. 16일(현지시간)에는 연방준비제도(FOMC) 회의가 시작된다. 금융시장은 앞으로 금리향방을 읽을 수 있는 신호를 초조하게 기다릴 전망이다.

◇국제유가 내림세‥두바이유 현물 60달러 붕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가는 하방압력을 받았다. 압달라 살렘 엘바드리 OPEC 사무총장은 지난 14일 유가 목표치를 설정해두지 않았다고 밝혔다. 수하일 알마즈루이 아랍 에미리트(UAE) 에너지 장관도 거들었다. 그는 유가가 배럴당 40달러까지 떨어진다 해도 감산하지 않기로 한 결정을 받아들일 것이며 긴급 회의까지 최소 3개월은 기다릴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러자 국제유가는 공급 우위가 계속될 것이란 관측에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월물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90달러, 3.3% 하락한 배럴당 55.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09년 5월 이후 최저치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79센트, 1.2% 내린 71.06달러에 마감됐다. 우리나라가 가장 많이 수입하는 두바이유 현물가격도 배럴당 59.56달러로 지난 거래일보다 0.95달러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2월물 금 선물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온스당 14.80달러(1.2%) 낮아진 1207.70달러에 마감됐다.

◇뉴욕증시는 또 하락‥FOMC서 ‘상당기간’ 삭제 여부 촉각

뉴욕 증시가 15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회의를 이틀 앞둔 경계심이 나타나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하락하며 투자심리가 악화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58% 하락한 1만7180.84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상하 변동폭이 300포인트에 이르는 등 높은 변동성을 나타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전일 대비 0.63% 하락한 1989.63, 나스닥 종합지수는 1.04% 내린 4605.16에 마감됐다.

시장 관계자들은 연준이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성명에서 ‘상당 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하겠다는 문구를 삭제할 것인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FOMC가 결론을 내리기 전에는 섣불리 움직이지 않을 전망이다.

◇저유가 충격파 지속

저유가 상황이 지속하면서 금융과 실물경제에 충격파가 이어지고 있다. 애초 내년 중반께 기준금리를 올리려던 미국도 저유가 발 디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했다.

핌코를 떠나 야누스캐피탈 최고운용책임자(CIO)를 맡고 있는 빌 그로스는 “연준으로서도 최근 국제유가 하락을 감안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최근 며칠간의 시장 상황을 본다면 연준의 정책 스탠스도 비둘기파(완화 선호)쪽으로 옮겨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석유의존도가 높은 산유국들은 비상이 걸렸다. 최근 서방의 경제제재를 받는 가운데 유가가 급락하면서 경제에 비상등이 켜진 러시아는 기준금리를 6.5%포인트 인상하는 극약처방을 했다. 자국에서 빠져나가는 돈을 붙잡아 보겠다는 의도다.

◇ 시드니 인질극은 종료‥중국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 주목

호주 시드니에서 벌어졌던 인질극은 현지 경찰이 현지 시각으로 오늘 새벽 2시쯤 진압작전에 돌입하면서 상황이 종료됐다. 이 과정에서 인질범을 포함해 3명이 사망하고 경찰관 1명이 얼굴에 총상을 입은 것을 비롯해 4명이 부상했다. 현지 경찰은 이슬람 과격세력에 동조하는 인질범의 단독 범행쪽으로 방향을 좁히고 있다.

이날 중국에서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공개된다. 전월(52.0) 보다 다소 악화한 49.8이 예상된다.

`低유가 쇼크` 파장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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