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유통업계 ‘최고의 성수기’로 불리는 여름 시즌이 왔지만 유통업체들은 아직도 겨울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성수기 시즌에도 소비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금씩 최악은 지났다는 분석이 우세해지고 있다. 5월 소폭 개선된 소비 경기가 6월을 지나 하반기로 갈수록 되살아나리라는 분석이다.
2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5월 주요 유통업체들의 매출은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5월 대형마트의 4월 기존점 매출은 전년동월대비 1.2% 증가했으며 백화점은 0.8% 늘어났다. 편의점 매출은 6.9% 증가를 나타내며 성수기 시즌의 수혜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소매판매지수도 4월 전월대비 1.6% 감소한 수치에서 5월에는 전월대비 1.4% 늘어나며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5월 초 ‘황금연휴’ 때문에 전년동월대비 휴일 영업일수가 더 많았다는 점 때문에 5월의 매출 개선을 소비경기 개선으로 단정짓기는 어렵다. 그러나 5월 내내 세월호 참사 영향으로 소비가 위축됐던 점을 고려하면 최악의 환경에서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다.
소비경기 침체가 지속되자 유통 업체들의 주가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마트(139480)는 27일에도 전일 대비1.29% 하락하는 등 최근 내내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롯데하이마트(071840) 역시 지난달까지만 해도 7만원 이상 주가를 유지했지만 이달 들어 6만원대 주가에 머무르고 있다.
증권가는 3분기를 지나 하반기로 갈수록 소비가 회복되고 유통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6월부터 소비 심리가 조금씩 회복될 기미가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7로 5월의 105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대형마트는 규제 영향에서 벗어나는 3분기부터 객단가 상승이 예상돼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크고, 편의점은 본격적인 여름을 맞아 음료 수요 확대에 힘입어 2~3분기 견조한 매출 증가를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백화점은 의류 매출 부진이 이어져 3분기에도 실적 호조를 보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현대백화점(069960)만이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며 차별화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대백화점 주가는 올 초 대비 하락하기는 했으나 다른 유통주 대비 하락폭이 작다. 27일에도 1% 대 상승하며 13만~14만원대 주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경기가 최악은 지나갔지만 호황을 기대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며 “소비경기의 저점을 벗어나며 3분기부터 성수기에 진입하는 대형마트와 편의점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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