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기업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지난 8월29일 국민연금의 주식투자에서 10%초과 룰이 허용된 이후 500대 기업들에 국민연금 투자 변화를 추적해 보니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
12월 16일 기준 국민연금공단의 투자 공시와, 국내 500대 기업의 정기 공시를 토대로 국민연금의 주식 투자 평가액을 조사한 결과 5% 이상 투자한 기업은 총 137개사이고, 평가액은 59조6306억 원이었다.
국민연금의 투자 지분이 10%를 초과할 경우 매매 즉시 공시토록 했던 ‘10%룰’ 규정이 해제된 뒤 국민연금공단의 지분율이 10%를 넘어선 기업도 17개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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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별로는 삼성이 압도적 1위였다. 국민연금이 5% 이상 투자한 14개 계열사의 지분 평가액이 20조6622억 원으로 전체 투자 평가 총액의 25.7%에 달했다.
삼성그룹 내에서도 7.43%의 지분을 가진 삼성전자(005930) 주식 평가액이 총 15조3274억 원으로 19.1%를 차지했다. 2위인 삼성물산(1조985억 원)과 비교해서도 14배나 많다. 삼성그룹 내에서도 삼성전자 주식 평가액 비중이 74.2%로 투자 쏠림이 두드러진다.
2위는 8개 계열사가 국민연금 5% 이상 투자를 받은 현대차(005380)그룹으로 지분 평가액은 9조4415억 원(11.8%)에 달했다. 3위는 5조347억 원(6.3%)의 SK(003600)그룹, 4위는 3조8322억 원(4.8%)의 LG(003550)그룹이 차지했다.
5위 이후부터는 자산 기준과 국민 연금 투자 지분 평가액이 비례하지 않았다.
국민연금 투자 지분 평가액이 높은 5위는 롯데그룹을 제치고 포스코(005490)(2조2233억 원, 2.8%)가 차지했다.
재계 5위인 롯데그룹은 1조4911억 원(1.9%)으로 현대중공업(1조3727억 원, 1.7%)과 간발의 차로 6위에 머물렀다.
이어 자산순위 기준 10대 그룹 밖에 있는 KT(030200)(7962억 원, 1%), CJ(001040)(7710억 원, 1%), 현대백화점(5848억 원, 0.7%) 등 3개 그룹이 8~10위를 차지하며 ‘톱10’을 형성했다.
◇기업 중 지분가치 1위는 삼성전자
개별 기업별로는 15조원 이상의 지분가치를 보유하고 있는 1위 삼성전자에 이어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000660), 네이버(035420), 현대모비스(012330), 포스코(005490), LG화학(051910), 기아자동차(000270), 한국전력(015760)공사, 삼성물산(000830) 등 9개 사가 톱10을 이뤘다.
상반기(6월28일 종가) 대비 국민연금의 투자 주식 평가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그룹은 신세계로 무려 261.4%에 달했다. 국민연금이 이마트에 5% 이상 신규 투자를 진행한데다, 신세계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지분율을 늘렸기 때문이다.
이어 두산 102.8%, 대우조선해양 54.9%, 동부 38.1%, LS 34.0%, 금호아시아나 33.3% 등이었다.
◇최고 지분은 삼성물산
지난 8월 29일 ‘10%룰’이 해제되면서 지분 10% 초과 기업도 17곳이나 등장했다.
삼성물산의 국민연금 투자 지분이 12.14%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제일모직(11.16%), SKC(11%), 만도(10.97%), LG상사(10.68%), 동양기전(10.67%), CJ제일제당(10.59%), 풍산(10.34%), 롯데푸드(10.31%), 유한양행(10.23%), SBS(10.21%), 코오롱인더스트리(10.17%), 제일기획(10.14%), 현대건설(10.12%), LS산전(10.09%), 한세실업(10.07%), 신세계인터내셔날(10.06%)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