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낙폭과대주’
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흔하게 듣는 단어 가운데 하나다. 월말 또는 연말, 주식시장의 급격한 변동을 보일 때 유망 종목을 묻는 경우가 많다. 증권사 리서치 센터장이나 시황 담당 애널리스트 등은 유망종목이나 업종으로 낙폭과대주를 빼놓지 않는다. 많이 빠졌으니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는 근거와 함께 낙폭과대주를 추천한다.
올해도 역시 낙폭과대주의 수익률은 빼어났다.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 전차(전기전자·자동차) 업종이 강세를 보였던 지난 2년 동안 소외당한 조선주는 최근 설움을 한번에 털어버렸다. 조선업종 지수는 하반기 들어 40% 이상 급등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경기 회복 조짐이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신조선가 상승이 나타난 덕분이다. 물론 앞서 지난 2011년부터 올해 초까지 많이 하락했다는 점도 투자 결정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했다. 2011년 4월 3100선을 웃돌았던 조선업종 지수는 지난 4월 1200선까지 떨어졌다. 2년 만에 업종 지수가 세토막 났던 셈이다.
조선과 함께 천덕꾸러기 신세를 벗어나지 못했던 태양광 관련주도 최근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6월 13만원 아래서 거래되던 OCI 주식은 최근 21만원을 돌파했다. 4개월 만에 60% 이상 올랐다. ‘최악의 국면은 지났다’는 것이 주가 반등의 이유다.
심리적인 요인 외에도 기관 투자자의 투자 패턴 특성상 낙폭 과대주는 유리하다. 기관에서 펀드자금을 운용하는 매니저는 절대적인 수익률이 아닌 상대적인 수익률을 중요시 한다. 내년에도 펀드 자금 운용을 맡기 위해선 경쟁하는 자산운용사보다 수익률이 좋으면 된다. 낙폭과대 종목을 방치하다가 반등 구간에 수익을 내지 못하면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낙폭과대 업종이 반등을 시작할 때 기관의 매수세가 이어지는 이유다.
다만 낙폭과대주라고 모두 유망한 것은 아니다. 특히 개인투자자 가운데 낙폭과대 종목 투자를 시가총액이 작은 스몰캡에 적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유없이 급락했을 때 ‘이 정도면 많이 하락했으니까’라며 투자하는 데, 증시 전문가들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꼬집는다. ‘바닥 밑에 지하실이 있다’는 것을 잊어선 안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