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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마트 주주님들 죄송합니다", 애널리스트가 왜 사과를?

장영은 기자I 2011.12.05 08:54:59

박종렬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새주인 찾기 전까지 약세 불가피"
주인 잃은 회사, 주가는 떨어질 수밖에..목표가↓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하이마트(071840)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분들께는 죄송합니다"

한 애널리스트의 기업 분석을 하면서 투자자들에게 대뜸 사과를 하고 나섰다. 주인공은 박종렬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

하이마트에 대해 `쓴 소리`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최대주주인 유진그룹과 2대 주주인 선종구 회장의 경영권 분쟁으로 진통을 겪었던 하이마트가 결국 주인 없는 회사가 될 운명에 처하면서 주가 하락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박종렬 애널리스트는 5일 "하이마트는 새로운 주인을 만나기 전까지는 주가 약세가 불가피하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8만3000원에서 6만7000원으로 대폭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기존 각자 대표 체제를 유지한다고 발표하면서 하이마트 사태는 마무리되는 듯 했다. 하지만 반전이 있었다. 하루 만에 양측이 지분을 모두 매각하겠다고 밝히면서 하이마트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 것.

박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해 "공동 매각을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많은 의혹과 불신을 낳기에 충분했다"며 "최대 주주로서의 일말의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나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어 "잘 나가던 회사도 경영 자체에 문제가 발생하면 흔들리게 되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한 계기였다"며 "오늘의 하이마트는 현 임직원들의 경영 노하우와 열정 그리고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결과"라며 아쉬움을 금치 못했다.

또 박 애널리스트는 대주주들의 생각과는 달리 시장에 나온 하이마트가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회계적으로 하이마트의 인적 자원에 대한 가치가 반영되지 못하는 데다 무형자산으로 계상돼 있는 1조7000억원에 달하는 영업권이 인정 받을 수 있을 지가 미지수라는 것이다.

인수에 관심을 보일만한 업체로는 롯데쇼핑과 GS리테일, 신세계 등 국내 대형 유통사들과 하이얼 등 외국 가전 업체를 꼽았다.

박 애널리스트는 "기업이 잘못하면 그것을 꼬집어 주는 것이 애널리스트의 역할"이라며 "차제에 훌륭한 기업이 하이마트를 인수하여 본래의 기업가치를 재평가 받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원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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