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비즈니스파크 PF 결국 유찰..건설사 `외면`

윤진섭 기자I 2008.10.29 08:05:45

경기 침체 등으로 건설·금융권 외면
고액 땅값 책정, 외국기업 의무화 등 걸림돌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올해 공모형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사업 최대어로 꼽히던 광교신도시 비즈니스파크 프로젝트가 결국 유찰됐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금융경색이 심화되고, 특히 경기지방공사가 땅값을 터무니없이 비싸게 책정하면서 건설사·금융권이 등을 돌린 것이다.

경기도는 광교신도시 비즈니스파크 개발사업 공모 접수 결과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컨소시엄이 한 곳도 없어 PF공모를 잠정 연기한다고 29일 밝혔다.

비즈니스파크는 광교신도시 내 16만2000㎡(4만9000평) 부지에 1조5000억~2조원을 투입해 글로벌 업무복합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경기도 광교명품신도시특별계획단 관계자는 "최근 경제 상황의 악화로 건설사들이 돈을 빌리기 어려워지면서 신청을 포기한 것 같다“고 말했다. <기사 참조 : 공모형PF `개점휴업`..유찰·백지화 속출>

SK건설과 삼성물산,대우건설,GS건설(006360),포스코건설 등 주요 대형건설사들이 그동안 수주를 추진해 왔다. SK건설은 특히 지난해부터 태스크포스팀(TFT)을 가동하며 남다른 관심을 보였지만 결국 수주를 포기했다. 삼성물산(000830) 건설부문 역시 지난 5월부터 공모 신청을 준비했지만 사업 여건 악화 등을 이유로 계획서를 내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유찰에 대해 건설업계는 시장 상황을 감안하지 않고 사업 시행사인 경기지방공사가 땅값을 터무니없이 높게 책정했다는 점을 이유로 꼽고 있다.

실제 경기지방공사가 책정한 비즈니스파크 부지의 땅값은 3.3㎡당 2000만원 안팎이다. 한 대형 건설사가 이 토지비를 적용해 랜드마크 등 건설비와 기타비용을 산출한 결과 업무시설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1000만~11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판교신도시의 업무시설 평균 분양가격이 3.3㎡당 1200만~14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경쟁력이 없다는 것이다.

또 해외기업과 국내 대기업을 각각 3만3000㎡ 이상 입주토록 의무화한 점, 기업 이사회 의결을 거친 투자확약서 제출 등도 업계가 광교 비즈니스파크를 외면한 이유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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