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진 광진윈텍(090150) 사장(사진)은 지난 8일 베트남 호치민시에 위치한 베트남공장 완공식에서 들뜬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광진윈텍은 국내 자동차 시트히터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자동차 부품업체다. 현재 현대기아차와 르노삼성 등에 시트 히터를 납품하고 있다.
이로써 광진윈텍의 전체 생산능력은 경남 양산공장(연 72만피스)과 중국 베이징공장(연 96만피스)과 합쳐 연 200만피스 수준으로 늘어나게 됐다.
광진윈텍은 중국과 베트남에 잇따라 공장을 세웠지만, 국내공장도 부산 장안지방산업단지로 이전해 설비를 증설한다는 계획도 세워놓았다.
이처럼 공격적인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수요에 대한 걱정은 찾아보기 어렵다. 신 사장은 공격적인 확대경영에 나설 수 있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자동차 생산이 크게 늘지 않더라도 시트히트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어요. 예전에는 운전석에만 시트히터가 들어갔는데, 지금은 옆자리, 뒷좌석에도 들어가는 추세입니다. 또 이제는 준중형과 소형차에도 기본적으로 장착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몇년간은 수요에 대한 걱정이 없는 셈이죠."
게다가 기존의 고객사인 현대기아차, 르노삼성 뿐 아니라 해외 거래처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해 2월 폭스바겐과 약 4억원 규모의 시트히터 납품계약을 체결했고, 지난달에도 포드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폭스바겐과 포드에 이어 GM, 크라이슬러 등과도 공급에 대한 협의가 오가고 있습니다. 현재 현대기아차에 납품하는 비중이 65~70% 정도 되는데 앞으로는 해외거래처 비중을 50% 수준으로 높여 현대기아차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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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선보일 제품은 히터기능과 함께 냉각기능까지 갖춘 시트. 열선 대신 자동차에 달려있는 에어컨과 히터 바람을 시트로 끌어들이는 원리다.
"겨울에는 시트를 따뜻하게 해줄 뿐 아니라 여름철에 시원한 바람이 나와 습기도 제거해주는 시트를 개발해놓은 상태입니다. 최근 출시된 르노삼성의 QM5에 장착될 뻔 했다가 단가문제 때문에 보류됐지만, 조만간 실제 장착이 가능할 것입니다."
올해 광진윈텍의 매출계획은 지난해보다 10% 가량 늘어난 430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신 사장은 "내부적으로는 계획보다 100억원 가량 많은 530억원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사장은 말하던 글로벌 자동차부품업체의 꿈도 멀지 않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