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de:068h
device:
close_button
X

美 IT업계 "女風당당"..`언니가 간다`

김경인 기자I 2006.12.12 08:35:54

HP, 신임 CFO에 캐시 레스잭 선임

[이데일리 김경인기자] 미국 IT업계에 `여풍`이 거세다. 성장둔화로 위기에 직면한 야후와 델이 잇따라 여성 경영자를 `해결사`로 내세운데 이어, 세계 최대 PC업체인 휴렛패커드(HP) 또한 37년 베테랑의 빈 자리를 여전사로 채웠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HP로버트 P. 웨이먼(61, 사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사임하고, 캐시 레스잭(47) 재무책임자가 신임 CFO로 선임됐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마크 허드 최고경영자(CEO)는 또 한 명의 베테랑 이사진을 잃게 됐다. 이에 앞서 `이사회 정보유출` 스캔들로 인해 패트리샤 던 회장, 조지 키워스 이사 등 이사진 몇몇 이사진이 이미 HP를 떠나야 했다.

37년간 HP에 몸담아 왔던 웨이먼은 지난 수 년간 은퇴 의사를 표명해 왔으나, 경영진의 만류로 자리를 지켜왔다. 그는 3명의 CEO를 보좌하며 HP의 회생작업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베테랑의 빈 자리를 매울 막중한 임무를 맡게된 레스잭 재무책임자는 20년간 HP에서 일해왔다. 던 회장과 앤 바스킨스 고문이 지난 9월 스캔들로 사임한 이후,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톱 경영진에 합류했다.

WSJ는 몇몇 후보들중에 허드 CEO가 직접 레스잭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레스잭과 함께 일해 온 웨이맨은 "레스잭은 매우 훌륭한 팀 플레이어"라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올해 3분기에 1위자리를 HP에 내 준 델컴퓨터는 최근 온라인 사업부에 소나 차울라 부사장을 선임했다. 경영진을 강화하고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새 피를 수혈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회사가 위기라고?..`女전사에게 맡겨봐`

노트북 배터리 사태로 한바탕 고생한 델은 최근 회계상의 문제로 인해 증권거래위원회(SEC) 등으로부터 조사를 받고있다. 악재가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상황에서 차울라를 해결사로 내세운 셈이다.

이에 앞서 세계 2위 검색업체인 야후가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1위 구글과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경쟁 심화로 성장세가 크게 둔화되는 등 위기에 직면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

댄 로젠스웨이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사퇴하고, 대신 수잔 데커 CFO(사진)가 경영 전면에 나섰다. 데커는 향후 기존 재무 업무 뿐 아니라 온라인 광고 등 야후의 실질적인 매출 창출 활동을 모두 담당하게 돼, 차기 CEO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얻고있다.

배너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