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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확산되는 50bp 금리인하 전망..아직은 25bp 우세

김태호 기자I 2001.06.20 08:47:49
[edaily] 오는 26~27일로 예정된 미 연준리 정책회의에 앞서 발표되고 있는 서베이 결과의 특징은 몇주전만 해도 대세인 것처럼 보였던 25bp인하 전망이 조금씩 힘을 잃고 있는 반면 50bp 금리인하 전망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이 채권딜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베이 결과, 25명의 조사 대상자 중 8명이 오는 27일 기준금리 50bp 인하를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월초 실시한 서베이 에서는 3명만이 50bp 인하론에 손을 들었었다. 브릿지뉴스가 실시한 서베이 결과도 블룸버그 서베이와 비슷했다. 25bp 인하할 것이라는 대답이 57%를 차지했지만 지난번 조사 결과인 65%에 비해서는 감소했고 이와는 반대로 50bp 인하를 전망한 전문가들은 전체의 42%로 나타났는데 이는 이달초에 실시한 서베이에서 26%로 나타난 것에 비해 16%p 늘어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산업생산이 8개월 연속 감소한데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 13일 경기동향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미국의 4월과 5월 경제동향이 거의 변하지 않았거나 위축됐다고 발표, 경기둔화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시장에 확산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연방기금금리 최저치 설문에서는 15명이 3.5%, 6명이 3.75%를 바닥으로 예상했고 3.25%나 그 이하까지 낮아질 것으로 답한 사람도 3명 있었다. 개별적으로 50bp 인하를 전망하는 전문가들도 여럿 있다. 리먼브라더스의 선임 연구원인 에단 해리스는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5월 산업생산과 설비가동률 수치는 매우 실망스럽다"며 50bp 금리 인하를 전망했다. 메릴린치의 수석 연구원인 브루스 스타인버그도 "경제가 아직 바닥을 치지 못했으며 신속한 금융완화가 시행되지 않으면 불황으로 빠져들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스타인버그도 50bp 금리인하를 전망했으며 살로먼스미스바니의 스테픈 위팅 연구원도 같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다우존스뉴스의 서베이 결과는 25bp 인하가 여전히 대세였다. 다우존스가 도이체방크, 모건스탠리 등 5개 주요 금융기관의 딜러 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25bp를 전망한 전문가들이 19명을 차지, 여전히 25bp가 우세함을 뒷받침 했다. 또한 16명이 이번에 25bp를 인하한 이후 8월에도 같은 폭으로 금리를 인하, 기준금리 3.5%가 연말까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25bp인하 전망을 지지하는 애널리스트들은 오늘 발표된 미국 5월 주택착공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 건설경기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25bp 인하 가능성이 더 짙어졌다고 진단하고 있다. HSBC의 애널리스트인 랜 모리스는 "연준리가 6월회의에서 25bp의 금리인하를 결정할 것으로 보이는 이유는 연준리가 실탄을 남겨두길 원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의 미 경제연구 책임자인 빌 더들리는 연준리가 이미 많은 일을 했다고 주장하며 25bp 인하에 손을 들었지만 50bp 인하가 결정되도 놀라운 일은 아니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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