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는 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32강전에서 카보베르데를 연장 접전 끝에 3-2로 꺾었다. 아르헨티나는 오는 7일 애틀랜타에서 이집트를 상대로 8강 진출을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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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예상대로 아르헨티나가 주도했다. 메시를 중심으로 공을 점유하며 카보베르데 진영을 압박했다. 카보베르데는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골키퍼 보지냐의 선방과 촘촘한 수비 블록으로 버텼다. 조별리그에서 스페인, 우루과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모두 비기며 32강에 오른 팀답게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자랑했다.
균형은 전반 29분 깨졌다.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페널티지역 안으로 침투하던 메시를 향해 정확한 패스를 넣었다. 메시가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뒤 골키퍼 보지냐를 넘기는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번 대회 7호골이자 월드컵 통산 20호골이었다. 메시는 월드컵 통산 득점 기록을 다시 늘렸다. 이번 대회 득점 경쟁에서도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카보베르데는 무너지지 않았다. 후반 14분 라이언 멘데스가 오른쪽에서 낮게 올린 크로스를 데로이 두아르테가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공은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의 다리 사이를 지나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골키퍼 옆으로 빨려 들어갔다. 카보베르데가 1-1 동점을 만드는 순간이었다.
전후반 정규시간 90분은 1-1 동점으로 끝났다. 아르헨티나는 연장전에서 다시 앞서갔다. 연장 전반 2분 공격에 가담핸 센터백 마르티네스가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카보베르데도 연장 전반 13분 시드니 로페스 카브랄의 환상적인 원더골로 또 한 번 균형을 맞췄다.
챔피언을 상대로 끝까지 물러서지 않은 인구 52만 소국 카보베르데의 집념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한 방은 아르헨티나의 몫이었다. 연장 후반 6분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헤더성 공격이 카보베르데 디네이 보르게스의 자책골로 이어지면서 승부가 갈렸다.
카보베르데는 비록 패했지만 이번 대회 최고의 명승부를 남겼다. 아프리카 서쪽 섬나라 카보베르데는 월드컵 첫 출전에서 토너먼트에 올랐다. 토너먼트 첫 경기에선 세계 챔피언 아르헨티나를 연장전까지 몰아붙였다. 40세 골키퍼 보지냐는 이날도 여러 차례 선방을 펼치며 팀을 지탱했다.
아르헨티나는 이겼지만 진땀을 흘렸다. 메시의 기록 행진은 계속됐고 16강 진출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우승 후보답지 않게 120분을 치렀다. 카보베르데의 기적은 마침표를 찍었다. 하지만 그 마침표는 세계 축구 역사에 영원히 남을 한 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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