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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일만 가능성 높다' 아브레우 美 액트지오 대표 오늘 기자회견

권효중 기자I 2024.06.07 07:00:00

아브레우 액트지오 대표, 7일 세종청사서 기자회견
"영일만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 높다" 직접 설명 계획
액트지오, '가정집 본사'·10명 미만 직원 등 의혹도 반박
정부, 호주 우드사이드 의혹엔 '사실과 다르다'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경북 포항 영일만 심해 일대에서 석유와 가스 매장 가능성을 분석한 미국 기업 액트지오의 비토르 아브레우(Vitor Abreu) 대표가 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연다. 실제 매장 가능성과 경제성 등은 물론, 액트지오에 제기되고 있는 신뢰성과 전문성 논란 등에 대해 직접 답변하겠다는 것이다.

경북 포항 영일만 일대에 최대 140억배럴 규모의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 미국 액트지오(Act-Geo)의 비토르 아브레우(Vitor Abreu) 박사가 광구 유망성 평가 등 자문을 위해 5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아브레우 대표는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석유공사 관계자와 전문가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연다. 아브레우 대표는 지난 5일 “의혹과 논란을 직접 해소하겠다”며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앞서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은 직접 국정 브리핑을 주재해 “영일만 지역에 최대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동해 심해탐사 시추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미국 액트지오와 계약을 맺었고 컨설팅 업체인 액트지오는 영일만의 석유와 가스 매장량, 사업성 등을 분석했다. 액트지오는 아브레우 대표가 2016년 세운 회사다.

그러나 이같은 발표 직후 액트지오에 대한 의혹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제기되기 시작했다. 액트지오의 본사 주소가 미국 휴스턴 주택가의 한 가정집으로 기재돼있으며, 직원 역시 10명 이하에 그친다는 사실이 지적됐다. 아울러 호주 최대의 석유개발기업 우드사이드가 지난해 영일만 심해 탐사 당시 ‘사업성이 없다’고 철수한 이후 액트지오의 분석이 이뤄졌다는 점이 보도되기도 했다.

이러한 의혹에 대해 석유공사와 산업부는 해명자료를 내 반박을 이어왔다. 석유공사는 아브레우 대표가 미국 퇴적지질학회(SEPM) 회장, 석유 분야 글로벌 과학회의 의장 등을 지냈으며, 수십편의 학술논문을 인용저술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 석유공사는 공정한 계약을 위해 지명경쟁 입찰을 통해 액트지오를 최종 선정했고 분석 용역을 의뢰했다고 덧붙였다. 아브레우 대표 역시 자신이 미국 석유기업 엡손모빌에서 경력을 쌓았으며 임원으로 퇴직 후 컨설팅을 시작했고, 석유 업계에서만 40년 가까이 일했다고 밝혔다.

산업부 역시 지난 6일 보도설명자료를 내 우드사이드 관련 의혹이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산업부는 우드사이드가 2022년 6월 호주 자원개발기업 BHP와 합병 도중 사업을 재조정하면서 영일만에서 철수한 것이며, 물리탐사는 시행했지만 심층평가와 시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전단계인 ‘유망 구조화’ 단계까지 이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자료를 모두 분석한 끝에 액트지오가 처음으로 유망구조를 도출했으며, 이와 같은 판단을 근거로 사업에 나서게 됐다는 판단이다.

아브레우 대표는 영일만 심해탐사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5일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취재진의 석유와 가스 매장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석유공사와 비밀유지 계약이 걸려있지만, 많은 의혹과 논란을 해소하기 위한 더 많은 정보를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석유공사는 지난 4월 노르웨이의 유전개발업체 시드릴사(社)와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 사용계약을 맺어 오는 12월부터 심해에 시추구멍을 뚫는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간다. 작업 성공 확률은 약 20%대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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