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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위원 모두 매파(긴축 선호) 성향의 금통위원으로 분류됐던 만큼 차기 금통위원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금통위 전체 색깔이 바뀔 수 있어 차기 후보자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현재 차기 금통위원 후보자에 대한 검증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금통위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여성과 비서울대 출신이 후보자로 거론된다”고 밝혔다. 작년 11월말 중도 퇴임한 박춘섭 전 금통위원(現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있을 때까지만 해도 이창용 한은 총재, 유상대 부총재를 포함한 7명의 금통위원이 모두 서울대 학사 출신이라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박 전 위원 후임으로 지난 달 임명된 황건일 신임 금통위원은 기획재정부 국제금융 분야에 정통한 관료 출신이지만 연세대 경제학 학사로 비(非)서울대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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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후보자로 서영경 위원 뒤를 이을 ‘여성’ 후보자가 거론된다. 민세진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 등이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민 교수는 “검증 절차가 진행 중이지 않다”고 밝혔지만 민 교수가 금통위원을 다수 배출했던 국민경제자문회의 거시금융분과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장용성 금통위원도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 출신이다.
민 교수는 1974년생으로 여타 금통위원 대비 나이가 젊을 뿐 아니라 서 위원 다음으로 여성 위원의 명맥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임지원 전 금통위원이 2022년 5월 퇴임하기 전까지 여성 금통위원은 7명 중 2명이었으나 임 전 위원이 퇴임한 이후에는 여성이 금통위원으로 임명된 적이 없었다. 또 민 교수는 저출산, 경력단절 등 여성 복지 및 경제 분야에서 활발한 연구활동을 펼쳐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윤제, 서영경 위원은 각각 기획재정부 장관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추천해 임명된 위원으로 차기 위원들도 같은 기관에서 추천을 받아 임명된다. 다만 최근 임명 사례를 보면 관련 기관에 근무한 경험이 없었어도 금통위원으로 추천된 바 있다. 박춘섭 전 위원, 황건일 위원은 금융위원회 위원장 추천 인사이지만 실질적으로 근무 경험은 기획재정부가 더 많았다. 이에 따라 차기 금통위원들이 추천 기관 출신이 아닐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