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건설·건축 박람회 ‘2024 코리아빌드위크’가 개최된 가운데, 전시장 한가운데에 들어선 복층 주택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모던한 디자인의 건물 외벽에는 ‘하루만에 뚝딱 짓는 모듈러 주택’이라는 문구의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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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듈러 주택은 건축물의 각 유닛(Unit)을 공장에서 미리 생산한 뒤 현장에서 연결해서 만드는 주택을 일컫는다. 내부를 유심히 관찰하면 유닛간 접합부를 발견할 수 있지만 얼핏 봐서는 보통의 주택과 분간되지 않았다. 모듈러 주택에 대한 정보 없이 내부를 둘러보던 50대 여성 관람객은 “이 건물이 조립식이라고요?”라고 반문하며 놀랍단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해당 주택을 전시한 (주)스마트하우스에 따르면 공장에서 모듈을 제작하는데 1달, 모듈을 전시장 안으로 운반해 설치하는 작업에 이틀, 내부 인테리어 등 마감 작업에 2주가량이 걸렸다. 일반 건축물이 설계부터 건설까지 1년 가량 걸리는 것과 비교하면 공사 기간이 획기적으로 짧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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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과정에 변수가 작다는 점도 강점이다. 이 대표는 “현장건축은 기상 악화, 인력 공백, 자재 부족 등 변수로 공사가 중단되는 경우가 잦고 안전사고 위험도 크다”며 “반면 모듈러 주택은 공장 안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일정이 지연되거나 잔여 자재를 폐기하는 일도 없다”고 짚었다.
그동안 수요자들 사이에선 모듈러주택은 안정성·단열 등 품질이 떨어진다는 막연한 인식이 있었지만 실제 품질은 일반 주택과 다름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또 다른 모듈러주택 업체 (주)씨홀스하우스 관계자는 “실제로 거주한 고객분들 모두 만족도가 높고 지인에게 추천해 추가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며 “사용되는 자재에 따라 보통 건축물보다 더 뛰어난 품질을 보이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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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모듈러 주택의 강점이 거듭 확인되면서 현대엔지니어링, GS, DL이앤씨 등 국내 주요 건설사들도 모듈러 주택을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다. 일례로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13층짜리 모듈러 주택인 ‘용인 영덕 경기행복주택’을 완공했고, DL이앤씨는 구례에 모듈러 주택 단지를 건설했다. 또 GS건설은 모듈러주택 전문회사인 자이가이스트를 설립해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모듈러 주택이 일반적인 주택 형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나날이 치솟는 공사비용을 절감하는 게 건축 시장 최대과제로 떠오른 만큼 모듈러 건축 방식에 대한 주목도 역시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