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수 SK케미칼 그린소재사업본부장은 최근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본사 사옥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SK케미칼은 지난해 3월 중국 그린소재 전문업체 슈에(Shuye)의 화학적 재활용 원료 및 화학적 재활용 페트 사업 관련 자산을 1300억원 가량에 인수해 SK산토우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SK케미칼은 세계 최초로 상업화한 폴리에스터 화학적 재활용 원료와 생산 설비를 확보하게 됐다. 최근에는 중국 폐기물 재활용 선도기업 ‘상하이 위에쿤(Shanghai Yuekun Environmental Protection Technology)’과 폐플라스틱 리사이클링 사업 공동개발을 위한 MOU도 체결했다. 안정적인 폐플라스틱 피드스탁(원재료) 확보에 성공하면서 ‘수거-분류-재활용 소재 생산’까지 이어지는 완결적 순환체계(Closed Loop)를 완성했다.
김 본부장은 “지역에서 발생한 쓰레기는 그 지역에서 처리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원료 수거부터 원료 재활용과 생산까지 수직 계열화하는 것이 합리적인 사업 모델이라는 생각”이라며 “현지 기업들과 MOU를 맺거나 합작사 형태로 추진하는 방향을 지속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SK케미칼은 이에 따라 중국 외에도 국내는 물론 유럽, 미국 등 다양한 지역에서 생산거점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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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본부장은 “SK케미칼은 재생 원료를 갖고 리사이클 사업에 뛰어들었고 이미 1년 이상 사업화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다른 업체들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저희는 적어도 3~4년 앞서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SK케미칼은 최근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그린소재 사업 조직을 마케팅·영업·용도개발 등 업무와 기능 중심으로 재편하고, 순환재활용 소재 등 순환경제 관련 사업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담당하는 써큘러(Circular)실과 마케팅 기획 업무를 전담하는 마케팅운영실을 신설했다. 이어 용도개발 조직을 용도개발실로 확대하는 등 순환 재활용 소재의 용도 개발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김 본부장은 “고객사에게 플라스틱 재활용에 대한 기술적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고객사가 이를 어떻게 마케팅에 활용하고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보려고 한다”면서 “각 산업군에서 발생할 수 있는 폐플라스틱 재활용에 대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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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인 플라스틱 사용 규제 흐름 속에서 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유럽연합(EU)의 경우 2030년까지 모든 플라스틱에 대해 재활용 소재를 30% 이상 쓰도록 하고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재활용 소재 사용 의무를 현재 15%에서 2030년 50%로 확대하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
삼일PwC경영연구원이 작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7년까지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이 급성장하고 이후 연평균 7.4%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가 2050년에는 600조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케미칼 역시 지난해 화학적 재활용 플라스틱 판매량이 전년대비 4~5배 증가했다. 올해 역시 전년 대비 약 4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지난 2년간 플라스틱 재활용 소재가 품질과 성능 측면에서 석유계 소재를 대체 가능하다는 검증하는 작업을 했고 지난해 화장품 브랜드 업체들과 구체적인 사업 협력을 진행하면서 일부 과실을 맺었다”면서 “올해와 내년에는 SK케미칼의 재활용 소재 제품 채용이 급격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