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 사태 이후 고공 행진했던 자동차 할부 금리가 소폭 내려앉았지만 소비자 체감상 여전히 높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채권시장 하향 안정세에도 자동차할부금융을 취급하는 국내 주요 여신금융업체들은 ‘금융시장 변동성이 아직 크다’는 입장이다. 이에 자동차 할부 금리 상단은 10%대, 금리 하단은 5%대에서 요지부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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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 사태 여파로 11%까지 치솟았던 1년 전 상황과 비교하면 상단 금리가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두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카드사 중 상단이 가장 높은 곳은 우리카드(6.10~9.40%)이었다. 이어 하나카드(5.4~8.50%), 삼성카드(6.90~8.20%), KB국민카드(6.75~6.86%), 신한카드(6.30~6.70%), 롯데카드(5.70~5.90%) 순이었다. 캐피털사 중엔 BNK금융의 상단이 10.20%로 가장 높았고 이어 롯데캐피탈(9.13%)과 현대캐피탈(9.00%)이 뒤를 이었다. 다만 현대캐피탈의 금리 하단은 5.6%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들의 중고차 할부금리도 체감 상 여전히 높다. 신용점수가 가장 높은 구간인 900점 이상 소비자가 중고차할부(NICE신평사·36개월)를 이용할 때 금리는 연 6.50~19.90%로 집계됐다. 같은 조건으로 현대캐피탈 중고차 할부 금리는 연 6.8~19.5%를 기록하며 지난해 4월보다 상하단이 각각 0.70%포인트, 0.20%포인트 높아졌다. KB캐피탈의 상하단 금리도 0.20%포인트, 1.00%포인트 높아졌다.
이렇게 자동차 할부 금리 하향 조정 속도가 지지부진한 것은 자금 조달 상황이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캐피털 업계 한 관계자는 “할부 금리 산정은 조달 금리뿐 아니라 차후 리스크, 마케팅 비용 등도 포함한다”며 “자금 조달이 아직 완전하게 안정 추세라고 볼 수 없는 상황이라 업계 전반적인 금리 수준이 높다”며 “대형사는 중소형사보다 조금 더 빠르게 금리를 낮추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