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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이엠파마는 2020년 1월 암웨이와 글로벌 독점계약을 맺고 지난해 8월 맞춤형 프로바이오틱스 추천 서비스 ‘마이랩’을 시작했다. 국내 최대 규모인 월 5000명 가량의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시스템을 구축했다. 마이랩은 고객 마이크로바이옴을 분석해 미생물의 다양성과 분포 등을 확인한 후 그에 맞는 프로바이오틱스를 고객에게 추천하는 서비스다. 식습관부터 생활습관을 포함한 개인별 라이프스타일도 제안한다. 고객이 자신의 분변을 암웨이에 택배로 보내면 20영업일 이내로 분석해 건강지표와 맞춤형 제품을 추천해주는 식이다. 가격은 22만원이다.
마이랩은 출시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벌써 2만 건이 넘는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현재 분변 분석키트만 3만5000개 가량 팔렸고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구매 성장률도 140%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내년부터 미국과 일본에도 차례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지 대표는 “많은 데이터베이스 확보가 헬스케어 사업의 핵심이다. 헬스케어는 두려움을 먹고 사는 사업인데 이걸 통제하는건 데이터베이스다. 이를 통해 건강을 예측해야 헬스케어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며 “문제는 비싸다는 거다. 데이터베이스 한 건당 500달러에 달하는데 에이치이엠파마는 암웨이와 손잡고 돈을 벌면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에이치이엠파마는 이 사업을 통해 올해 매출 10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헬스케어 사업과 장내 미생물 스크리닝 플랫폼 ‘PMAS’를 활용한 임상용 원료 생산 CDMO 사업 매출 비율을 3대 1 정도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36억원이다.
지 대표는 “현재는 프랑스나 호주에 있는 회사에 의존해 왔는데, 임상시료 사용허가(CMC 승인)를 받으면서 미생물 원료를 직접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즉 다른 회사들의 원료도 개발, 생산하는 위탁개발생산(CDMO)이 가능해진다는 의미”라며 “3년 뒤에는 이 CDMO 사업 매출이 헬스케어 사업 매출과 동등해지면서 매출 500억원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CDMO 사업과 임상용 의약품 생산 등을 위해 경상북도 영천에 공장도 설립 중이다. 현재 설립 막바지 단계에 있으며 다음달 말 GMP 이전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기존 광교에 위치했던 공장보다 총 생산 규모(CAPA)를 10배 가량 늘렸다. 나아가 세종에도 약 1만㎡ 부지를 확보했다. CDMO 전용 공장으로 2026년 설립할 계획이며, 예상 가동 시점은 2028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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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대표는 중장기적으로 에이치이엠파마를 한국의 ‘크리스찬한센’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덴마크 기업인 크리스찬한센은 1874년 설립돼 148년 전통을 자랑하는 세계 1위 균주 회사다. 확실한 매출 기반을 구축해 기업가치는 10조원 이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021년 기준 매출액은 약 1조7400억원이다.
지 대표는 “크리스찬한센은 유산균 제품 관련 플랫폼 기술이 뛰어나고 신약 연구개발에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에이치이엠파마도 헬스케어 사업과 신약 개발 모두 뛰어난 역량을 보이는 기업으로 성장해 한국의 크리스찬한센이라는 타이틀을 얻고 싶다”고 말했다.
에이치이엠파마는 유산균 분야 세계적 석학으로 알려진 빌헬름 홀잡펠 한동대 교수와 지 대표가 2016년 설립한 기업이다. 홀잡펠 교수는 CTO(최고기술경영자)로 마이크로바이옴 총괄을 담당하고 있다. 홀잡펠 CTO는 응용 미생물학 분야에서 45년 이상의 연구개발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300여편 이상의 SCI급 논문에 이름을 올린 이 분야 대가로 알려져 있다.
에이치이엠파마는 현재 기술성평가를 진행 중이며 이르면 내년 초 코스닥 시장을 노크할 예정이다. 상장 주간사는 신한투자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