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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금리인상 가능하다'는 美 연준…'긴축 끝났다'는 시장

하상렬 기자I 2023.07.27 07:37:56

한은 뉴욕사무소, FOMC 결과 평가
연준, 25bp 금리인상…추가 인상 여지 남겼지만
대다수 IB "이번 긴축사이클 마지막"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여준)가 정책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상하면서 추가 금리인상 여지를 남겨놨지만, 시장은 긴축사이클이 사실상 끝난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27일 한국은행 뉴욕사무소가 작성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평가 및 금융시장 반응’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연준은 25, 26일(현지시간) 열린 FOMC에서 정책금리를 연 5.25~5.5%로 25bp 인상했다.

연준의 정책결정문은 다소 매파(긴축 선호)적으로 해석됐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시장의 금리인상 중단 기대에 크게 어긋나지 않은 점은 비둘기파(완화 선호)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정책결정문에서 경제상황 평가를 ‘다소 완만한(modest)’에서 ‘완만한(moderate)’으로 약간 상향조정한 가운데, ‘적절한 정책 긴축 정도를 결정함에 있어’ 등 향후 추가인상 여지가 담긴 표현을 유지한 점이 매파적으로 해석된다는 분석이다.

다만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6~7월중 데이터가 예상에 부합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추가 금리인상 여부는 데이터에 달렸다고 언급한 점과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해 호의적으로 평가한 점 등은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됐다. 파월 의장은 “향후 정책은 매 회의 때마다 경제지표에 따라 결정될 것(data dependent)”이라며 9월 FOMC에는 금리 인상, 동결이 모두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FOMC에서 금리 인상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GS는 “정책결정문 변화는 미미하다”며 “위원회 지도부가 ‘신중한 속도의 긴축(careful pace of tightening)을 지지하고 있어 9월 FOMC에서 금리인상을 중단할 것이란 예상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MS는 “시장가격에 반영된 정책금리 전망이 연준의 점도표에 부합하는 상황에서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이 기대를 흔들 이유는 없었을 것”이라며 “정책금리 5.25~5.5%를 정점으로 생각하고, 내년 3월 25bp 인하 전까지 이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전망했다.

웰스파고(Wells Fargo)는 “이번 정책금리 인상이 이번 긴축사이클의 마지막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정책금리가 5%를 상회하고 양적긴축(QT)은 계속되는 가운데, 근원인플레이션도 둔화하고 있어 추가 긴축은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RBC도 “이번 금리인상이 인상 사이클의 마지막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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