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인구절벽 넘어, 지속가능한 미래로’를 주제로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4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은 ‘재방문율’이 높았다. 맛집의 성패는 한 번 가본 곳이지만, 다시 찾는 재방문율에 결정되는데 전략포럼도 어느 맛집 못지않게 문전성시를 이뤘다.
전날 개막식에 이어 이날 둘째 날 행사까지 잇따라 발걸음 한 방문객들은 ‘열공’ 모드로 강연을 경청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저출산·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한국사회의 정책을 담당하는 고위관료들은 이날 포럼에서 정책 방향에 대한 ‘영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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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김 부위원장은 이날 강연을 통해 한국적이면서 문화적인 저출산 위기 극복의 해법이 필요하다고 판단됐다며, 토론의 장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사회에 적합한 저출산 대책은 뭘까, 실질적인 세제혜택 해법은 뭘까라는 고민을 깊게 할 수 있었다”며 “특히 출산에 대한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만드는 유명인이나 종교를 활용해 저출산 문제 해결을 ‘문화’로 접근할 수 있는 법도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은 “포럼 강연 내용이 너무 좋고 신선하다”고 호평했으며, 권문일 국민연금연구원장도 “연금개혁 방향을 찾는데 영감을 받았고, 상당한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나승일 전 교육부 차관은 “인구절벽은 단순히 숫자의 감소 문제가 아니라 분야별 근본적인 변화가 절실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취업이 걱정인 청년들은 ‘인구절벽’이 본인의 문제라는 심각성을 느끼고 있었다. 대학생 박도현(19)씨는 “노인 인구 비중이 늘어나 정부와 기업이 노인 일자리 창출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좋지만, 이 때문에 청년 일자리가 줄어들까 우려된다”고 ‘일자리’에 대한 고민을 공유했다. 전략포럼 ‘서포터즈’로 선발돼 이틀 연속 참석한 대학생 최세인(22)씨는 인구절벽 문제와 관련, “심각성을 생각하게 됐다”고 했으며, 문예린(20)씨도 “멀게만 느낄 주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전략포럼의 단연 인기 강연은 ‘여행할까 귀농할까? 인생 2막은 행복하게’를 주제로 진행된 특별 세션이었다. 빈 좌석을 찾지 못한 청중 20여명은 강연장 뒤에서 ‘스탠딩’ 관람도 마다하지 않았다. 사회를 맡은 개그맨 윤택씨가 “저랑 찍으면 얼굴 작게 나온다”, “초상권이 없다”며 관객들의 사진촬영 요청에 흔쾌히 응하자 함께 셀카를 찍으려는 행렬도 이어졌다. 가죽 재킷에 워커로 바이커 분위기를 물씬 풍긴 모습으로 신계숙 배화여대 교수도 강연 후 오랫동안 남아 셀카 요청에 ‘행복하게’ 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