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은 7일 “내년 이익 하향조정이 가파르게 진행되게 진행되는 종목들은 공통적으로 기업 이익이 소비자의 선택과 직접적으로 연관성이 높다는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내년에도 소비심리는 위축될 것이란 설명이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내년은 높아진 명목금리 레벨을 유지하는 가운데 인플레 기대가 점차 약화될 것”이라며 “이 영향으로 실질금리가 높게 유지된다면 이는 실질금리의 역의 함수인 실질 소비에는 부정적”이라고 했다. 내년에 높아질 실업률과 최근 10년 평균보다 높은 물가상승률이 연말까지 이어질 환경은 소비심리에도 부정적이라고도 덧붙였다.
내년은 소비자선택 산업보다는 정부가 선택하는 사업에서 투자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이 연구원은 조언했다. 그는 “정부가 선택하는 기술은 정부의 연구개발(R&D) 투자가 어디로 향하는지를 통해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미 미국은 2018년 중국과 분쟁이 격화되기 시작한 이후 연방 정부 내 R&D 예산 비중이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짚었다.
2023회계연도 부처별 R&D 예산안에 따르면 국방부와 보건복지부, 에너지부에 R&D 예산이 집중돼 있고 전년대비 증가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야별로도 헬스케어와 방위산업 R&D 예산이 증가 추세에 있다.
특히 수년간 새로 R&D 예산이 투입되는 산업을 주목했다. 반도체와 양자정보과학, 생명공학, 인공지능과 무선통신 등이다. 이 연구원은 “이 분야를 전략적으로 육성하려는 미국의 의지는 예산안뿐 아니라 최근 공개된 주요 문건에서도 반복적으로 드러난다”며 해당 종목들의 실적 방어가 예상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