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미국이나 아시아 등지에서 기존 업체를 인수해 관련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롯데지주(004990)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혁신실 산하에 바이오팀(신성장2팀)과 헬스케어팀(신성장3팀)을 신설했고 올해 선을 보이는 것이다.
롯데에 앞서서는 지난해 GS가 휴젤(145020)을 인수하면서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 발을 들였고, CJ도 지난 1월 CJ제일제당 산하에 CJ(001040)바이오사이언스를 공식 출범하면서 바이오 사업에 다시 뛰어들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마이크로바이옴을 핵심사업으로 삼아 제약·바이오 시장에 입성했다.
OCI(010060)는 제약사인 부광약품(003000)을 지난 2월 인수하면서 제약·바이오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OCI는 11%의 지분을 확보하면서 부광약품에 대한 지배력도 확보했다. OCI는 앞서 2018년에도 부광약품과 ‘BNO바이오’를 공동 설립하면서 제약·바이오 업계에 시선을 보내왔다.
ICT 기업인 카카오(035720)도 지난 3월 ‘카카오헬스케어’를 신규 설립하면서 헬스케어 사업으로 보폭을 넓혔다. 기존에 사내독립법인으로 운영되던 헬스케어CIC(사내독립법인)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시키면서 디지털 헬스케어로서의 가능성을 점친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인공지능(AI) 기반 의료솔루션 개발 및 스마트 의료 분야에 주력할 전망이다.
두산(000150)도 지난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의료기기 사업을 새롭게 추가했다. 바이오의약품 용기 시장에 관심을 두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267250) 역시 헬스케어 등 4대 미래산업분야로 낙점하고 지원 계획을 밝혔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해 ‘암크바이오’를 설립해 신약 개발에 뛰어들었다.
재계의 이어지는 제약·바이오 및 헬스케어 사업 진출은 삼성과 SK 등 앞선 진출 기업의 성공에 따른 효과로 풀이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코스피 시가총액 5위를 기록할 정도로 미래 산업으로서의 역량을 보이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도 국내 첫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다가설 정도로 기반을 갖췄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가 선진국형 산업인 만큼 많은 대기업들이 가능성을 타진하는 상황”이라면서도 “과거 롯데제약이나 CJ헬스케어 등의 시장 철수에서 보듯이 특화된 분야에서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 새 먹거리로 발전할 수 있는지를 가늠할 변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