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3만9000달러 붕괴…우크라이나 쇼크

최훈길 기자I 2022.02.21 08:11:19

사흘 연속 4만 달러 아래로 하락세
코인 투자 심리 지수 “두려움 상태”
美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
계속 출렁일듯, 신중한 코인 투자 필요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코인 시장이 연일 하락세다. 우크라이나 전쟁 우려가 계속되고 있어서다. 시장이 출렁이고 있어 신중한 투자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러시아군이 벨라루스에서 합동군사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AFP)
21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8시께 전날보다 3.02% 하락한 3만8742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9일 4만달러 미만으로 떨어지고 사흘 연속 4만달러가 붕괴된 상태다.

전날보다 이더리움도 3.25% 하락한 2653달러를, 에이다도 4.06% 하락한 0.9532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4749만원을 기록했다. 전날보다 3.14% 하락한 것이다. 18일에 이어 나흘 연속으로 5000만원 미만 시세를 보였다.

이날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 따르면, 코인 시장의 투자심리를 알려주는 ‘공포·탐욕 지수’는 20일 기준으로 27점으로 ‘두려움(Fear)’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주 44점(Fear)보다 투심이 악화한 것이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가상화폐 채굴 정보 사이트 코인워즈에 따르면 비트코인 해시레이트는 지난 12일 266.94 EH/s을 찍었다가 203.82 EH/s(20일 오후 10시 기준)으로 하락했다. 해시레이트는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위해 동원된 연산 처리 능력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해시레이트가 낮아질 경우 채굴 난이도가 낮아져 공급량은 늘어나고,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미국 증시도 하락세를 보였다. 앞서 주말 이전인 18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8% 하락한 3만4079.18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72% 내린 4348.87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3% 떨어진 1만3548.07을 기록했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90% 떨어졌다.

전쟁 공포는 계속 커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일요일인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국가안보회의(NSC) 회의를 열었다. 그는 지난 18일 백악관에서 가진 연설에서 “우리는 러시아군이 내주, 몇 일 안에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계획과 의사를 있다고 믿을 만한 이유를 갖고 있다”며 “우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추가 침공할 경우 가혹한 제재를 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인과 같은 리스크가 큰 자산 시장에 긴 인내가 필요하다고 봤다. 월가 출신의 암호화폐 분석가이자 트레이더인 피터 브랜트는 자신의 트위터에 2011년부터 비트코인 차트를 공유하며 최고가에 도달하는 걸린 기간이 길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기간 중 전고점을 뚫고 새롭게 중요한 신고점을 만드는 기간이 21개월, 40개월, 36개월에 달한다고 차트에 표시했다.

그는 “끊임 없이 드럼을 치면서 ‘달나라로 가자’를 외치는 치어리더들은 비트코인 투자자들에게 큰 해를 끼치고 있다”며 “지속적인 과대광고 말고 긴 인내가 (지금 필요한) 메시지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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