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날(17일) 신한은행이 KT와 4375억원의 지분 교환을 결정했다”면서 “신한은행은 KT 기존 2대 주주였던 NTT도코모가 보유한 지분을 인수했고 KT는 신한은행의 모회사인 신한지주(055550)의 지분을 2023년 1월까지 장내 매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KT가 매입할 금액은 4375억원으로 신한지주의 지분은 전날 종가 기준 시총의 2.17%에 달한다. 별도의 보호예수 기간은 없다.
박 연구원은 “미래사업을 위한 지주의 고민이 담긴 결정”이라면서 “단기적으로는 인공지능(AI) 콜센터 확보, 중장기적으로 KT가 보유한 유휴 부동산 협동 개발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신한지주는 은행 전용 배달앱 ‘땡겨요’, 디지털 점포인 디지로그(DIGILOG) 론칭 등 트래픽 확보를 위한 디지털 사업에 부지런히 진출 중”이라고 강조했다. KT(030200)와의 지분 교환도 이러한 의사결정의 연장선이라는 판단이다.
박 연구원은 “협업하는 분야가 상당히 방대하지만 이번 결정으로 일단 가시적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부문은 단기적으로는 AI콜센터와 중장기적으로 KT가 보유한 유휴 부동산에 대한 개발 협력”이라면서 “신한지주는 은행, 카드, 금투 등 대부분의 계열사가 콜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계열사별로 분리, 독립되어 운영 중”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측의 목표는 KT의 통신서버를 활용, 콜센터를 일원화시키고 더 나아가 AI화 하는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KT가 전국에 보유하고 있는 유휴 부동산에 대한 공동 개발”이라고 판단했다.
공시에 따르면 장부가 기준 KT가 보유한 토지 및 건물에 대한 가치는 지난 2020년 말 기준 3조9000억원이다.
박 연구원은 “신한지주는 그 동안 은행-증권-보험-캐피탈 등 계열사 자본시장 조직이 공동으로 기업금융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GIB조직(Group & Global Investment Banking Group)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이번 결정으로 KT의 자원과 신한지주의 노하우를 결합한 신사업 진출이 가능할 전망이며 가장 직접적인 수익 반영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뿐만 아니라 KT의 고객정보를 활용한 대체신용평가 개발 및 통신결합상품 출시도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아울러 그는 “50%에 육박하는 배당성향에 따른 배당수익도 기대할 만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