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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187.9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가 -0.05원이란 점을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80.90원)보다 7.05원 오른 1187.05원에 개장할 전망이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48% 하락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03% 내렸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0.07% 하락 마감했다. 이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메시지에 더해 겨울철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번지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탓이다. 여기에 선물의 만기가 도래한 ‘마녀의 날’까지 겹쳐 변동성이 더 커졌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내년 3월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종료 직후 곧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언하며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테이퍼링 종료와 동시에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로 분류되는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역시 기존 입장을 바꾸고 “내년 미국 경제가 예상대로 성장세를 유지한다면 2~3회 금리인상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오미크론의 확산세 역시 당초 예상보다 빠른 속도를 보여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16일(현지시간) 기준 뉴욕주에서 하루 기준 역대 최다인 2만102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보고되는 등 오미크론 변이가 가파르게 확산하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오미크론에 대해 매우 분명한 한 가지는 그것의 놀라운 확산 능력과 전염력이고 여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오미크론이 전 세계에서 급속하게 번지면서 이번 겨울이 힘든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영향에 미 달러화는 다시 강세로 돌아섰다. 19일(현지시간) 오후 6시께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10포인트 가량 상승한 96.67을 기록하며 96선 중후반으로 올랐다. 반면 향후 경기 상황을 반영해 움직이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0.015%포인트 하락한 1.407%를 나타냈다.
국내증시는 외국인 투자자의 동향에 주목하며 움직이겠으나 글로벌 위험선호 위축, 국내 코로나19 상황 등을 반영하면서 하락할 수 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엔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5100억원 가량 사들이면서 지수도 전장 대비 0.38% 오른 3017.73으로 마감해 3000선을 지켰다.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은 300억원 가량 팔면서 지수도 0.65% 가량 내렸다. 이날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도세로 전환한다면 간신히 지킨 3000선을 다시 내어줄 수도 있다. 국내증시가 하락한다면 환율 상승에 일조할 수 있다. 반대로 국내증시가 상승 흐름을 지켜낸다면 환율 상단을 우르는 재료가 될 수 있다.
수급 측면에서는 연말이 다가오면서 국내 제조업체들의 휴가 시즌을 감안한 네고(달러 매도) 물량 경계가 더 커진 만큼 환율 상단을 누르는 재료가 될 수 있다. 이에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8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