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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더스 의원의 말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억만장자세’를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여당인 민주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주요 정책 중 하나인 ‘사회 인프라 법안’ 예산 확충을 위해 억만장자세 도입을 추진해 왔다.
억만장자세란 자산 10억달러(약 1조1795억 원) 이상을 보유하거나 연소득 1억달러(약 1180억원)를 번 사람에게 주식, 채권과 같은 자산의 미실현 이익에 23.8%의 세율을 적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로이터에 따르면 억만장자세가 도입될 경우 미국 내 약 700여명이 과세 대상에 포함된다.
억만장자세 도입 여부가 논의되자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자신이 보유한 테슬라 주식 가운데 10%를 매각 여부를 트위터에서 투표에 부쳤다. 머스크는 자신이 보유한 자산이 주식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미실현 이익을 조세회피로 보는 시각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설문에 참여한 350만명 중 57.9%가 주식 매도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이에 머스크는 12일까지 총 69억달러(약 8조1386억원) 규모의 지분을 팔았다.
이런 상황에서 샌더스 의원이 억만장자세 도입을 촉구하자 머스크가 작심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나는 당신이 아직 살아 있다는 것을 자꾸 잊는다”라고 비꼬았다. 앞서 지난 3월에도 샌더스 의원은 머스크나 아마존 창업주 제프 베이조스가 탐욕적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어 머스크는 “내가 주식을 더 팔길 원하는가? 한 마디만 더 하라”라고 강조했다. 억만장자세 압박이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압박으로 읽힌다. 머스크가 대규모 지분을 매각하자 테슬라 투자자들의 매도에 동참하면서 1200달러까지 치솟았던 테슬라 주가는 1000달러 선까지 후퇴했다.
한편, 머스크는 최근 세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지난달 그는 실리콘밸리 팔로알토에 있던 테슬라 본사를 텍사스주(州) 오스틴으로 이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리콘밸리가 있는 캘리포니아주는 부유층에 대한 소득세율이 미국에서 가장 높다. 반면 텍사스는 개인 소득세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