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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1300억 투자 결의…폴란드에 3·4공장 건설
SK이노베이션은 소재사업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이하 SKIET)가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고 1조1300억원을 투자해 폴란드 실롱스크주에 유럽 3, 4번째 분리막 공정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SKIET가 지금껏 단행한 단일 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다. SKIET가 건설할 폴란드 3, 4 공장은 각각 연간 생산능력 4.3억㎡ 규모로 총 8.6억㎡다. 이로써 SKIET는 기존 1, 2 공장 6.8억㎡ 생산능력과 합산해 폴란드에서만 연간 총 15.4억㎡분리막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분리막은 전기차용으로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안전성과 성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필수 소재다. 배터리 원가의 약 15~20%를 차지할 정로 핵심적인 부품이다. SKIET가 이 같이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하는 이유는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분리막 구매 수요가 크게 늘고 있어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약 40억㎡였던 글로벌 분리막 시장은 오는 2025년 약 160억㎡ 규모로 급증하고, 특히 2023년부터는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SKIET는 올 4분기 양산에 들어가는 폴란드 1공장과 1분기 가동 예정인 중국 창저우 2공장에서 생산 예정인 분리막 물량은 공장이 가동하기도 전에 충분한 수요처를 확보하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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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안전성 강조…2024년 27.3억㎡로 글로벌 1위 ‘굳건’
SK이노베이션은 SKIET가 제조한 분리막을 적용한 배터리에서 단 1건의 화재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전기차 배터리 화재가 연이어 발생하고, 화재 원인 중 하나로 분리막 손상이 언급되기도 했는데, 업계에서는 SK분리막을 쓴 배터리는 화재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이 부각돼 안전성이 검증된 분리막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분리막 두께를 자유자재로 조절하면서도 균일한 품질을 구현하는 ‘축차연신’ 기술, 열과 충격에도 변형을 최소화하는 분리막 코팅 기술 등 차별화된 독자기술을 보유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KIET는 선제적 투자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현재 글로벌 습식 분리막 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1위 자리를 더욱 굳건히 할 계획이다. 습식은 화학 소재와 용제를 섞어 고온에서 용해해 필름으로 만들고 다시 용매를 제거, 필름에 기공을 형성시키는 방식이다. 건식에 비해 품질과 강도가 높아 글로벌 분리막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SKIET는 폴란드 3·4공장을 올 3분기에 착공해 오는 2023년 말부터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기존 1공장은 올 3분기 양산에 들어가며 2공장은 오는 2023년 1분기 양산을 시작한다. SKIET는 이미 국내의 충북 증평, 중국 창저우 등에서 약 8.6억㎡ 규모 생산능력을 확보한 상태다. 폴란드와 중국에 짓고 있는 신규 공장이 순차적으로 가동하면, 분리막 생산능력은 연말 기준 약 13.6억㎡로 늘어난다. 이번 폴란드 3·4 공장 투자로 오는 2024년 기준 생산능력은 27.3억㎡에 달할 전망이다.
노재석 SKIET 사장은 “SK만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안전한 분리막을 확대 공급함으로써 자동차 소비자들의 배터리 안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켜 전기차 산업의 성장에 기여하면서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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