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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확보 책임론에 변창흠 구설수까지…文대통령 돌파구 안보인다

김정현 기자I 2020.12.24 00:00:00

코로나19 확산중 백신확보 실기론…靑 당혹감
변창흠 장관 후보자 구설…사과에도 여론 ‘싸늘’
뾰족한 타개책 안보여…고심 깊어지는 文대통령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코로나19 백신 확보 실기론과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막말 논란 등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 후반기 악재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특히 고평가를 받았던 코로나19 대처에 대한 평가가 훼손될 위기에 처하면서 청와대에 당혹스러움이 감지된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22일 오후 늦게 서면 브리핑을 내고 “문 대통령이 마치 백신 확보에 손을 놓고 있었던 것처럼 과장·왜곡하면서 국민의 불신을 증폭시키고 있다”면서 문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과 물량 확보를 지시한 부분을 지난 4월부터 시기순으로 13건 나열한 것이다. 강 대변인은 이 같은 설명을 내놓으면서 “‘백신의 정치화’를 중단해주길 간곡히 호소한다”고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코로나 확산 와중 ‘백신 책임론’ 곤혹

그러나 서면 브리핑 내용이 백신 확보 실기론을 말끔하게 해소할 정도는 아니었다는 해석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나온다. 특히 야권에서는 문 대통령이 국산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크게 독려한 반면, 화이자나 모더나 등 글로벌 제약사의 백신 확보에는 소극적이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의 백신 확보 지시가 청와대의 설명처럼 지난 4월부터 있었던 것이 아니라 7월이나 9월이라고 본다. 문 대통령이 지난 7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위탁 생산하기로 한 것을 계기로 충분한 물량 공급을 지시한 것과, 9월 백신 공동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나 글로벌 제약사를 통해 충분한 양의 백신을 확보하라고 주문한 것부터 세야 한다는 것이다.

청와대 정책실이 백신 태스크포스(TF)팀을 가동하다가 이후 손을 뗐다는 의혹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강 대변인은 이에 “사실이 아니다”면서 “지난 4월 출범한 코로나19 치료제·백신 범정부위원회는 백신 개발과 도입을 논의하고 추진했다. 청와대 사회수석이 계속 참여해왔다”고 반박했다. 이처럼 청와대가 백신 확보 책임론이 제기될 때마다 방어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백신 접종 시기가 지연될 가능성이 큰 만큼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1000명씩 늘어나는 등 방역이 위태로운 상황에 국민적 불안감과 불만이 나날이 커지는데, 돌파구가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변창흠 구설수…임명해도 안해도 ‘악재’

한편 변 장관 후보자의 구설수도 문 대통령에 또 하나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국토부 장관을 교체하면서 부동산 논란 돌파를 모색했는데, 오히려 리스크가 되고 있다. 변 후보자의 ‘구의역 김군’ 사건 막말과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시절 공유주택 거주자 비하발언이 조명을 받으면서다.

변 후보자는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SH 사장 시절 발언을 해명하면서 “여성은 화장 때문에 (모르는 사람과) 아침 먹는 것을 조심스러워 한다”고 말해 다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문턱을 넘지 못 하면 문 대통령은 다시 고심의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단독으로 청문보고서를 채택할 경우에도, 문 대통령의 인사에 대한 비판 여론이 나타날 리스크가 있다.

코로나19 백신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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