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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은 2019년의 경우 2017~2019년의 기존 조사 방식을 적용한 소득 5분위 배율(5.8배)과 올해부터 적용되는 새로운 조사 방식을 활용한 값(5.18배)을 함께 발표했다.
유 의원은 기존 조사 방식으로 산출된 2019년 1~4분기 소득 5분위 배율과 같은 기간 새로운 조사 방식으로 조사된 소득 5분위 배율이 일정한 격차(평균 0.67배 포인트)를 보인다는 점에서 올해 1분기 소득 5분위 배율이 6.08배(통계청 발표 수치 5.41배+신구 조사방식의 평균 격차 0.67배) 수준으로 높아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반론을 제기했다. 그는 “2019년에는 기존 조사 방식이 있고 변경 조사 방식을 동시에 다 썼는데, 이 두 가지는 표본 체계와 조사 방식이 달라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두 결과 차이를 근거로 자의적으로 계산한 것”이라고 말했다.
강신욱 통계청장은 “연구자들은 얼마든지 그런 방식으로 충분히 추정이 가능하지만 통계청은 그 방법에 대해 거리를 둘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후 김 의원은 유 의원을 향해 “그런 통계방법론은 듣도 보도 못했다”고 비꼬았다. 그는 “제가 사회통계학, 조사방법론, 계량경제학을 우스운 성적으로 학점을 이수하기는 했는데 이런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며 “지구상에 없는 방식이다. 통계 조작을 넘어 정치공세용 통계 창작품”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유 의원은 “제가 한 것은 통계적 추론이란 아주 우수한 방법에 근거한 추정”이라며 “앞서서 비교가 가능한 이유와 통계적 추론이라는 방법을 사용했다고 했는데 그걸 안 들으신 모양”이라고 맞받아쳤다.
이어 “제가 의원님이 다니시는 학교의 교수이자 대학원장이었다”며 “제가 성적을 직접 준 기억은 안 나는데, 저한테 수업을 들으셨으면 절대 우수한 성적을 안 줬을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의원의 공방이 이어지던 국감장에서 사제지간 발언이 나오자 여야 의원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사실 두 의원은 대학원에서 사제지간으로 만난 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은 2013년 한국기술교육대 대학원 인력개발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한 반면, 유 의원은 2015년 한국기술교육대 교수로 부임한 뒤 통계청장 역임으로 잠시 교수직을 떠났다가 2017년부터 올해 총선 전까지 같은 대학 테크노인력개발전문대학원 교수를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