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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충격이 잦아들면서 봇물 터진 새 상품 출시가 한몫했다. 에프앤가이드 분류 기준 지난해 연말 50개에서 67개로 대폭 늘어났다. 가장 최근 출시된 ‘유경플레인바닐라부동산인프라자투자신탁(재간접형)’를 포함해 올해 설정된 17개 펀드 중 12개가 최근 3개월 사이 설정됐다. 혼란에 빠졌던 시장도 숨을 고르면서 설정원본에 운용 손익을 더한 순자산총액도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해외 부동산 공모 펀드(혼합 포함)의 순자산총액은 지난 2월 말 2조3439억원을 기점으로 2조2077억원까지 떨어졌지만 지난 8월 다시 2조3080억원 수준으로 올라왔다.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은 2.23%이다. 청산 시점 매각 차익 등을 감안해야 하는 폐쇄형 펀드를 제외하면, 일본, 호주, 싱가포르, 홍콩 리츠 등에 분산투자하는 ‘삼성아시아퍼시픽리츠부동산자투자신탁H[REITs-재간접형]_A’가 같은 기간 4.03% 수익률로 가장 양호한 성적을 냈다. 반면 해당 시기 국내 부동산 펀드는 -4.48% 손해를 냈다.
해외 부동산 공모 펀드를 찾는 이유로 세제 혜택이 꼽힌다. 올해 3월부터 부동산 펀드와 공모 리츠에 대해 5000만원 한도로 3년 이상 보유시 배당소득을 분리과세(14%에서 9%로 하향) 적용한다. 또 코로나19 재확산, 미·중 갈등 등 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저금리로 마땅히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임대수익 등이 수입원인 부동산 펀드는 비교적 안정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다. 다만 물건의 성격, 공실률, 임대차계약 기간, 매각 차익 등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생기고, 코로나19로 인해 현지 실사가 제한된다는 점은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다.
한동우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비즈니스 부문장은 “국내 부동산경기와 대출 금리, 부동산 시장 규모 등을 감안하면 선진국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이 임대료를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배당 수익과 매각차익을 노려 볼 수 있다”면서 “핵심은 부동산 시장의 전망, 금리 등을 감안해서 타깃 시장을 어디로 정하고, 해당 국가에서 우량한 부동산 투자 물건을 어떻게 찾느냐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