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6.32포인트(3.66%) 하락한 2274.22에 마감했다. 가장 최근 이날보다 더 크게 내린 거래일은 지난 6월 15일로 4.8%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국내 일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속 세 자릿수(103명→166명→279명→197명→246명→297명→288명)를 기록하는 등 전염병 재유행에 대한 공포로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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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투자자를 보는 법 중엔 트랜드 팔로잉 인베스터(Trend following investor)와 트랜드 리버스 인베스터(Trend reverse investor) 두 가지 성향으로 나누는 방식이 있다. 전자는 상승세에 편승하는 투자자, 후자는 현 시황이 바닥이란 판단하에 베팅하는 투자자를 뜻한다. 트랜드 리버스 인베스터는 다른 말로 컨트래리언(Contrarian)이라고도 하는데, 이날 개인투자자가 보여준 투자가 이에 해당되는 셈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 발발 이전 개인투자자들을 보면 매도가 매도를 부르는, 하락하는 공포를 못 이겨내는 투자 패턴을 보였는데 현재는 컨트래리언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며 “3월 코스피가 급반등하며 수익률이 치솟았던 경험 등에 의한 학습효과가 있기 때문에 이번 조정 국면에서도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나아가 ‘곱버스’로 불리는 인버스 상품도 매도해 헷지하는 모습도 보이는 등 스마트한 면모가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추가적인 조정이 나온다면 유동성 흐름 자체가 변한 게 없기 때문에 개인의 순매수는 일회성이 아닌 연속될 것으로 보이고 지수 하방도 지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 확진자수 증가로 지수가 더 하락한다면 개인은 충분한 유동성을 갖고 더 적극적인 매수를 할 수 있단 얘기다.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의 증시대기자금을 뜻하는 투자자예탁금(장내파생상품 거래예수금 제외)은 지난 10일부터 전날까지 7거래일 연속 50조원 이상을 유지 중이다. 신용거래융자는 이번달 들어 14조원에서 전날 16조원까지 증가 추세다.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과 개인투자자 순매수 금액 비중을 비교할 경우엔 개인 매수는 더 나올 수 있단 분석도 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3월엔 평균 거래대금이 약 10조원 정도였는데 이날만 해도 17조원에 달한다”며 “그때나 지금이나 개인은 하락장서 약 1조원을 사들였는데, 거래대금 비중을 보면 예전이 더 산 것으로, 현재는 개인의 여력이 더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이어 “이는 지수 추가 하락을 기다리며 관망하고 있는 개인이 많다고 볼 수 있는 것”이라며 “개인은 더 빠지면 더 세게 들어올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