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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자신의 주독미군 감축 방침에 반대해온 리즈 체니(공화·와이오밍) 하원의원과 관련, “그는 내가 위대하고 아름다운 우리나라를 터무니없고 비용이 많이 드는 끝없는 전쟁들로부터 빼내온 것 때문에 언짢아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이렇게 적었다. 체니 하원의원은 조지 W 부시(아들 부시) 행정부 시절 부통령을 지낸 딕 체니의 딸이다. 이와 관련, 정치전문매체 더 힐은 “체니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독일·아프가니스탄 내 미군 병력 철수 계획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왔다”고 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백악관이 주한미군 감축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상황에서 나와 주목됐다. 앞서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7일 미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 국방부가 백악관에 주한미군 감축 옵션을 제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국 등 특정 국가를 언급하진 않았다.
한·미 양국 간 방위비 협상은 올해 들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양국 협상단은 지난 3월 말께 한국이 현재보다 13% 인상하는 안에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거부하고 무려 50% 가까운 인상안인 13억 달러를 요구해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