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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은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는 제품이다. 실제 지난해 전국 폭염일수는 13.3일로 전년(31.4일)도에 비해 대폭 줄었다. 이런 탓에 지난해 3분기 아이스크림 매출액은 48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가량 감소했다.
올해도 날씨의 영향이 컸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전국 평균 기온은 섭씨 3.1도로 1973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따뜻한 겨울로 기록됐다. 여기에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아이스크림 등 간식 구매가 늘었다. 실제 마켓컬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 15일까지 아이스크림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148% 상승했다. 이는 전체 상품 판매량 증가율(126%)보다 22%포인트(p)나 높은 수치다.
아이스크림 수요는 더 커질 전망이다. 예년보다 더운 날씨에 아이스크림을 찾는 소비자들이 급증할 것으로 관측돼서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올해가 역대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될 확률을 74.7%로 점치며 무더위를 예상했다. 기상청은 올 여름철 폭염일수로 20~25일, 열대야 일수는 12~17일로 평년(각각 9.8일, 5.1일)보다 2배 이상 많을 것으로 예보하기도 했다. 예보를 입증하듯 지난달 초순부터 무더위의 기운이 감지되고 있다. 지난달 1~8일까지 평균 기온은 19.8도를 나타냈다. 2012년(20.2도)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다.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에 아이스크림 판매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 웅진식품의 ‘아침햇살’, ‘초록매실’ 아이스크림은 출시 40여일 만에 180만개 이상 판매됐다. 하루 평균 4만5000개가 팔린 셈이다. 편의점 씨유(CU)가 강원 강릉시의 맛집 초당순두부와 손잡고 선보인 강릉초당 인절미순두부 아이스크림콘은 지난 2월 출시해 2개월 만에 100만개의 판매고를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아이스크림 시장은 1분기부터 날씨가 받쳐주면서 훈풍이 불고 있다”며 “올여름 폭염이 예상되고 있어서 무더위가 본격화하면 아이스크림 매출은 더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