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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대신 빵'…코로나19 장기화에 빵 소비 '쑥'

이성웅 기자I 2020.04.11 08:00:00

집콕족 늘며, 밥 대신 간편한 빵으로 끼니 때워
식빵·베이글 등 식사대용 빵 매출 증가
식사용 빵 신제품 출시 잇따르고 배달 서비스도 강화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라면과, 간편식에 이어 빵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최대한 간편하게 끼니를 때우려는 ‘집콕족’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제빵업계에선 간식용 빵 대신 식사대용 빵을 출시하는가 하면, 비대면 빵 소비를 늘리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도입하는 추세다.

신세계푸드 건강빵 (사진=신세계푸드)
1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가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내에서 운영하는 베이커리 매장 ‘E-베이커리’와 ‘트레이더스 베이커리’에서 지난 2월 이후 식빵이 판매 순위 3위까지 올라왔다.

평소 10위권에 있던 식빵이 코로나19 이후 아침식사 대용으로 각광받으면서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식빵 외에 식사대용으로 찾는 베이글이나 모닝롤의 판매량도 약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신세계푸드는 소비자들이 식사대용으로 자주 즐기는 빵에 건강 식재료를 활용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무설탕 올리브 모닝롤’은 빵의 부드러운 식감과 색깔을 구현하는데 첨가되는 설탕을 일절 사용하지 않고도 모닝롤 본연의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과 풍미를 살린 제품이다. 노화예방과 콜레스테롤 분해 등에 도움을 주는 블랙 올리브를 듬뿍 넣어 맛과 건강을 모두 챙겼다.

‘꿀 탕종식빵’은 매일 아침 매장에서 직접 끓는 물에 밀가루를 반죽하는 탕종법으로 만들어 촉촉하고 쫄깃한 식감을 극대화했을 뿐 아니라 일반 빵에 비해 소화가 잘 돼 아침식사 대용으로 먹기 제격이다.

코로나19 이후 SPC삼립도 2월 식빵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최근 새벽배송 증가와 샌드위치 시장 성장으로 식빵 수요가 늘어나 올해 2월부터 식빵 생산 라인을 증설해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프리미엄 빵 브랜드 ‘미각제빵소’를 통해 별다른 조리 없이 식빵 자체로 맛있는 ‘미각제빵소 생(生) 식빵’을 선보였다.

생 식빵은 1등급 밀가루와 식빵 전용 분을 적정 비율로 섞고 탕종법(뜨거운 물로 반죽하는 공법)을 적용한 반죽을 200도 초고온 오븐에 구워 빵 속 수분감을 유지해 촉촉하고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다.

꿀과 버터를 넣어 은은한 단맛이 나며 전통 누룩에서 찾아낸 SPC그룹 특허 토종효모를 사용해 깊은 풍미까지 느낄 수 있다.

(사진=파리크라상)
비대면 소비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다양한 서비스도 도입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자체 배달 서비스인 ‘파바 딜리버리’를 통해 매장별 빵 나오는 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갓 구운 빵’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파바 딜리버리는 2018년 출시 당시 대비 월 평균 매출이 15배 이상, 평균 배달 주문량은 5배 이상 신장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파바 딜리버리의 ‘갓 구운 빵’은 점포별로 생산한 지 1시간 이내의 제품 정보를 소비자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해주는 서비스다. 통상적으로 배달 시장에선 음식을 주문 이후 조리하지만, 베이커리는 제품의 특성상 즉석 조리가 어려웠다.

파리바게뜨는 이를 보완하고자 빵이 가장 맛있는 시간이라고 소비자가 인식하는 방금 만든 빵의 시간 정보를 모바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기획했다. 향후에는 위치기반 기술을 적용해 소비자가 주변 점포의 갓 구운 빵의 수량 확인도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준비 중이다.

한편 국내 빵 소매 시장 규모는 2012년 4조3000억원 수준에서 2016년 6조4000억원으로 커지는 등 양산빵과 오프라인 전문점 모두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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