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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를 비롯한 중견 가전업체들이 최근 잇달아 기록적인 실적을 내놨다. 이들 업체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이 일시불 판매에 주력하는 것과 달리, 월정액을 지불하는 렌털 방식을 구사한다.
렌털 방식은 최근 소유보다 공유를 중시하는 ‘공유경제’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시장이 빠르게 커지는 추세다.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등 정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아이템이 늘어나는 점도 렌털 시장 확대를 거들고 있다. 이러한 가전시장 트렌드 변화가 중견 가전업체들의 지난해 실적을 견인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교원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10.0% 늘어난 1조 456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3.8% 증가한 1060억원에 달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기록이었다. 교원은 ‘웰스’(Wells) 브랜드를 앞세운 가전과 함께 ‘빨간펜’ 등 교육 사업에 주력한다.
특히 지난해 교원 성장을 이끈 것은 가전사업 부문이었다. 웰스는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등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며 렌털 판매에 매진한 결과 지난해 누적 렌털 계정 70만을 달성했다. 가전사업 매출액 또한 전년대비 37% 늘어난 2154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을 뒷받침했다. 교원 관계자는 “공격적인 연구·개발(R&D) 투자와 경영 혁신 등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며 “올해 매출액은 1조 7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SK매직은 지난해 호실적을 앞세워 올해 사상 처음 1조원 이상 매출액을 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SK매직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6591억원보다 32.7% 늘어난 8746억원이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8.5% 늘어난 794억원이었다. SK매직 역시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기록이었다.
SK매직 관계자는 “지난해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등 누적 렌털 계정 181만을 기록했다”며 “일시불 판매 위주인 가스레인지와 식기세척기, 전기레인지, 전기오븐 등에서는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매출액 1조원과 함께 누적계정 220만을 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업체는 최근 ‘코로나19’ 등 부정적인 환경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공유경제 트렌드가 확산하는데 따라 렌털을 찾는 수요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국내 렌털시장이 2016년 25조 9000억원에서 올해 40조 1000억원을 기록, 연평균 11.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뿐만 아니라 가전 렌털 방식이 한국에서 시작한 점을 감안, 이들 업체는 올해를 기점으로 해외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 코웨이는 말레이시아에 이어 최근 인도네시아에 법인을 구축했다. SK매직은 SK네트웍스로부터 지난해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법인을 인수, 현지시장에 진출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최근 소비가 급격히 위축한 상황이지만 공유경제라는 글로벌 트렌드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중견 가전업체들이 내수시장에 이어 해외에 진출하는 사례도 이어지면서 지난해 이어 올해도 실적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