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편의점, 담배 비중 줄이고 먹거리 강화했더니 실적 '쑥'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함지현 기자I 2020.02.10 05:30:00

담배 마진율 10% 수준…먹거리는 2~3배가량 높아
먹거리 비중 높여 담배 구성비 상대적으로 낮추기 실험
푸드 강화 차별화 점포, 매출·마진 동시 상승

세븐일레븐 푸드드림 내부 전경(사진=세븐일레븐)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편의점 대표적인 ‘미끼(유인) 상품’인 담배의 비중을 사실상 줄이고 다양한 먹거리를 강화한 매장이 좋은 성적을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에서 담배의 매출 비중은 약 40%에 달한다. 이에 비해 마진율은 10%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먹거리의 경우 마진율이 2~3배가량 더 높다는 점에서 수익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

이에 주요 편의점들은 담배의 매출을 굳이 낮추지는 않지만, 먹거리를 더욱 강화한 점포를 통해 수익성과 브랜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지 실험에 나서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7월 다양하고 차별화된 먹거리와 넓고 쾌적한 매장을 표방한 ‘푸드드림’ 점포를 오픈했다. 일반점포 대비 2배 수준인 약 132㎡(40평) 규모의 매장에 △즉석식품 △차별화 음료 △신선 간편식(HMR) △와인 스페셜 △생필품 등 5대 핵심 카테고리(상품군)를 중심으로 다양하고 차별화된 상품을 구현한 프리미엄 편의점 모델이다.

세븐일레븐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푸드드림 점포를 분석한 결과 평균 40%가 넘던 담배 비중은 21.7%로 현저하게 떨어졌다. 대신 푸드(도시락·김밥 등)와 즉석식품(고구마·치킨 등), 신선식품의 매출 비중은 20.5%로 일반점포(10.1%)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이 같은 변화는 점포의 운영효율 개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저마진 상품인 담배 비중이 낮아진 반면, 푸드·음료·비식품 등 일반상품 매출이 증가해 점포 마진이 일반점포보다 6%포인트(p) 이상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객단가는 비슷하게 유지되는 반면 객수가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점포 매출이 일반점포 대비 66.8% 신장하는 등 매출 증대 효과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세븐일레븐은 현재 14개인 ‘푸드드림’ 플랫폼을 올해 500개 점포까지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GS25 먹거리 강화 매장 외부 모습(사진=GS25)
GS25 역시 지난해 12월 선릉에 위치한 직영점(GS25 강남동원점)을 리뉴얼해 먹거리 강화점으로 꾸렸다. 먹거리 강화 스토어를 위해 쇼케이스, 냉동 평대 등 각종 냉장비와 먹거리 강화점의 콘셉트에 맞춘 원목 재질의 시식대도 설치했다.

리뉴얼 직후인 올해 1월 매출 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담배를 제외한 일반 상품의 매출이 35% 신장했다. 주력 상품인 프레시푸드, 카운터 먹거리(치킨·고구마·원두커피·즉석 어묵), 과일·채소, 간편식, 디저트 카테고리가 평균 5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며 일반 상품 매출 신장을 이끈 것이다.

담배의 경우 구성비가 일반 점포 대비 13%p가량 낮아졌다. 매출은 기존 규모를 유지했지만 먹거리 비중이 높아진 결과다.

이마트24는 카운터를 없애고 키오스크로 운영하며 20~40대 고객의 취향에 맞는 상품 구성으로 차별화를 시도한 ‘이마트24 랩(LAB)’이 있다.

지난해 4월 코엑스몰에 문을 연 이마트24 랩의 특징은 담배 대신 다양한 상품군의 매출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담배 매출구성비는 9.3%로 일반 매장의 평균 매출 구성비보다 4분의 1에서 3분의 1 수준으로 낮다.

반면 와인을 비롯한 주류는 13.6%, 간편 먹거리 매출구성비는 21.1%로 약 두 배 정도 차이가 난다. 캡슐커피 및 각종 티 상품을 판매하고, 즉석에서 내려주는 바리스타 커피를 운영한 결과 커피·차류 상품군 매출 역시 일반 점포 대비 3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담배는 매출 규모는 커도 편의점 상품 중 마진이 가장 낮아 이 비중이 줄어야 수익이 증가한다고 볼 수 있다”며 “아직은 미끼 상품으로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담배는 담배대로 두되, 고객들의 관심도가 높아진 먹거리의 구성비를 대폭 늘려 수익을 개선하려는 시도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