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커머스 업체 쿠팡을 상대로 ‘불공정 거래’와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는 기업들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에 이어 위메프, LG생활건강까지 쿠팡을 신고하면서 공정위가 조사에 나설지 주목된다.
쿠팡을 제소한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시장에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납품업체와 일방적으로 거래를 끝내거나 주문을 취소하는 등의 불공정 거래행위를 하고 있어 공정거래법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해에는 G마켓·옥션·G9를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가 우월적 지위를 남용한 불공정 거래를 이유로 네이버쇼핑을 공정위에 제소하기도 했다.
이 같은 소송전은 작년에만 15.9%라는 높은 신장률을 보인 이커머스 시장에서 1등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위기감과 최저가 출혈경쟁이 불붙으면서 촉발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 자체는 고성장 추세이지만 대부분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65%나 성장하며 4조4228억 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1조 원대의 적자를 기록했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가파른 매출 감소 △인건비 등 부대비용 상승 △규제 강화 등 3중고를 겪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주요 온·오프라인 유통업계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93% 증가했지만 대형마트는 매출이 3.1% 감소해 유일하게 역 신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저가를 무기로 한 쿠팡 등 거대 이커머스 업체의 고속 성장은 같은 업계뿐만 아니라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업체들의 매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고객 쟁탈전 등의 출혈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며 “‘너 죽고 나 살자’식의 절박감이 소송전으로까지 비화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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