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관광의 맛]①"아트빌리지에서 문화·예술 즐겨요"

이종일 기자I 2019.03.19 06:15:00

김포아트빌리지, 운양동 모담산 자락 운영
한옥마을·아트센터·창작스튜디오 공간활용
문화·예술체험, 공연관람 등 참여활동 ''다양''
"전통문화·현대예술 함께 즐길 수 있어 인기"

한 예술가가 김포아트빌리지에서 거리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포문화재단 제공)


김포가 평화 정세를 맞아 경기서북부 관광 요충지로 주목받고 있다. 서해·북한·한강하구와 맞닿아 있는 김포는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오랜 역사와 문화가 있어 휴식·체험·학습·놀이장소로 부족함이 없다. 남북교류 확대, 한반도 평화의 싹이 틔는 시점에 이데일리는 김포의 명소를 소개한다. 다양한 명소가 널리 알려져 관광객이 몰리고 남북교류의 교두보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편집자주]

[김포=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김포아트빌리지는 김포에서 문화·예술명소 1순위로 꼽히는 곳이다. 지난해 3월 김포시 운양동 모담산 자락에서 개관한 아트빌리지는 한옥마을, 창작스튜디오, 아트센터, 야외광장으로 조성됐다. 전체 부지 면적은 8만여㎡이다. 이 곳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한강신도시를 개발하면서 주민 문화활동 등을 위해 마련한 것으로 준공 후 김포시에 기부했다. 김포시의 위탁으로 현재 김포문화재단이 운영하고 있다.

◇전통문화·현대예술의 조화

김포아트빌리지는 운양동 샘재한옥마을의 정취와 현대예술의 감성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샘재한옥마을은 1980년대 서울 북촌과 을지로 재개발 사업으로 김포로 이축된 한옥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LH가 2000년대 들어 문화촌 조성 목적으로 해당 부지를 매입하면서 한옥 거주민들이 다른 곳으로 이주했고 오래된 일부 한옥 건물은 철거됐다.

LH는 대형 한옥 2개 동은 철거하지 않은 채 리모델링했고 14개 동은 신축했다. 샘재한옥마을의 형태를 반영해 아트빌리지 한옥마을로 건립했다.

김포아트빌리지 한옥마을 전경. (사진 = 김포문화재단 제공)


아트빌리지 한옥마을은 한옥숙박체험관 2개 동, 전통문화체험관 1개 동, 공방 4개 동, 한옥스튜디오 1개 동, 편의시설 3개 동, 관리실·화장실 3개 동, 김포문화원 2개 동 등 전체 16개 동으로 구성됐다. 이곳에서는 한옥의 아름다움과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숙박체험관 2개 동은 전체 4개 방으로 이뤄져 있어 전통가옥 숙박체험이 가능하다. 비용은 방 하나에 6만~8만원이고 4명까지 숙박할 수 있다.

한옥 공방에서는 옷·도자기 만들기, 꽃 가꾸기, 사군자 그리기 등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한다. 한옥스튜디오는 한복을 대여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해준다. 참가비는 모두 유료이다. 전통문화체험관은 판소리 교실, 전통장 담그기, 수제맥주 만들기, 인형극 공연 등을 진행한다. 참가비는 유료이고 공연 관람은 무료이다.

김포아트빌리지 전경. 사진 왼쪽에 한옥마을과 창작스튜디오가 있고 오른쪽에 아트센터와 야외공연장이 있다. (사진 = 김포문화재단 제공)


현대식 건물인 창작스튜디오 4곳에는 목공예, 금속공예, 인형공예, 목판인쇄 예술인들이 입주해 작품제작, 전시활동을 하고 있다. 유료로 시민 체험교육도 진행한다. 다른 창작스튜디오 1곳은 가상현실(VR)체험관으로 운영하며 무료 체험활동을 진행한다. 어린이들은 VR 장비를 착용하고 기구를 타면서 ‘번개맨을 지켜라’, ‘공룡 탈출’ 등 다양한 가상현실을 즐길 수 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김포문화재단 관계자는 “아트빌리지에서는 한옥 체험, 공방 체험 등 전통문화와 현대예술의 조화를 느낄 수 있다”며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방문해 다양한 예술활동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문화·예술공연과 전시 ‘풍성’

아트빌리지에서는 매달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이 열린다. 김포문화재단은 4월부터 10월까지 매주 토요일 일몰시간에 아트빌리지에서 마술, 노래, 저글링쇼 등의 거리공연을 한다. 매주 공연 주제가 바뀌고 관객과 함께 어울리며 즐기는 행사로 진행한다. 1000여명이 들어설 수 있는 야외공연장에서는 10월까지 매달 기획 공연이 열린다. 5월과 9월에는 중봉문화제, 김포예술제가 아트빌리지에서 개최된다.

김포문화재단은 전통문화 체험·홍보 등을 위해 4월부터 매달 마지막주 일요일 한옥마을에서 전통혼례를 연다. 경제적 형편이 어렵거나 전통혼례가 필요한 청년예비부부, 다문화부부의 신청을 받아 무료로 전통혼례 행사를 진행한다.

하객은 50명으로 제한하고 행사장에서 축의금은 받을 수 없다. 하객 식사·다과 비용은 결혼 당사자들이 부담해야 한다.

김포아트빌리지 아경. (사진 = 김포문화재단 제공)


가을에는 밤하늘 아래서 빛거리전을 열고 소규모 연등문화제를 진행한다. 아트빌리지에 설치된 장미 모양의 LED조명 1260개는 매일 오후 11시까지 켜져 있어 야간산책, 사진 촬영장소로도 인기가 많다. 한옥마을에는 다양한 전통놀이 기구가 마련돼 있어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다. 김포문화재단 관계자는 “아트빌리지는 김포시민뿐만 아니라 고양, 파주, 인천 등 인근 지역 주민의 방문이 많아지고 있다”며 “한옥마을에 대한 외국인 관심도 커져 주요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김포 최고의 관광지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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