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LG전자 주가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 대비 0.28% 내린 7만1900원에 마감했다. 최근 1년래 최고가인 지난 3월 22일 11만4500원과 비교해 37.2%(4만2600원) 떨어진 수준이다. LG전자 주가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하락하기 시작했다. 모바일사업부와 전장부품사업부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약화됐다. 자회사인 LG디스플레이(034220)의 적자행진도 영향을 미쳤다.
구광모 회장 체제의 LG그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것과 달리,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증권 업계는 올 3분기 LG전자의 실적 개선을 점치고 있다. KB증권은 올 3분기 LG전자 영업이익(연결기준)이 시장 컨센서스(7930억원)에 부합하며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원 KB증권 디스플레이·가전 애널리스트는 “LG전자 가전사업부가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폭염에 따른 에어컨 판매호조로 실적이 지속 늘고 있다”면서 “TV사업부 역시 OLED TV 등 프리미엄 TV 판매 증가 효과를 누리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반면, 최근 LG전자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던 LG디스플레이 실적 부진 등은 연말에 근접할수록 우려가 완화될 전망이어서 주가 반등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실제 LG디스플레이는 최근 OLED TV 판매 증가에 따라 3분기 흑자전환이 유력하다. 기존 LCD에서 OLED로의 사업 전환에도 속도가 붙으면서 장기적인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도 높다.
여기에 전장사업부 매출액 확대와 로봇 관련 사업에 따른 중장기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등을 두고서도 증권 업계는 향후 LG전자의 안정적인 수익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에서의 적자폭 감소가 예상되는 부분도 호재다.
김지산 키움증권 전기전자·가전 애널리스트는 “전장 부품의 경우 주력 거래선 매출 차질과 중국 보조금 정책 변화로 인한 프로젝트 순연 등으로 실적 회복이 지연되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라면서도 “곧 ZKW가 연결 실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면 매출액 규모도 확대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언급했다.
또 그는 “LCD 패널 가격 반등과 함께 자회사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있고, 신흥국 통화 약세도 일부 진정됐다”며 “특히 스마트폰은 부진한 업황 속에서도 3분기 중저가폰 확판과 재료비 부담 완화 등을 통해 적자폭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