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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여행업체에 다니는 한모(28·여)씨 역시 “명절 특수 때문에 연휴기간에도 업무를 손에서 놓을 수 없고 쉬는 날엔 그냥 집에서 쉬면서 홈캉스를 해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한 씨는 친한 친구 한명 정도를 초대해 조촐한 홈파티를 할 계획이다. 백화점 온라인몰에서 연어구이와 소고기 세트, 레드와인 2~3병을 미리 예약 주문해뒀다. 한씨는 “그동안 고생한 스스로를 위해 하루 정도는 친구와 맛있고 행복한 식사를 하는 것은 사치가 아니라 힐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들처럼 간단한 도시락이나 배달음식을 시켜먹는 대신 ‘잘 차린 명절 음식’을 찾는 젊은 ‘혼추족’(혼자서 추석을 보내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이런 변화는 각 백화점들이 혼추족들을 겨냥해 내놓은 선물세트의 ‘인기’로 증명된다. 국내 3대 백화점(롯데, 신세계, 현대)은 1~2인 가구나 맞벌이 고객들을 타깃층으로 해 출시한 가정간편식(HMR) 선물세트나 소포장 제품들의 초도 물량이 대부분 소진된 상태라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이 이번 추석부터 선보인 정육 소포장 상품 ‘한끼밥상’ 세트는 19일 기준으로 초도 물량 2000세트 중 1500세트가 팔린 상태다.
롯데백화점은 1인 가구 증가 동향에 따라 지난달 ‘한끼밥상 스테이크 세트(1등급 등심·채끝·스테이크, 각 200g 6입)’를 49만8000원에, ‘한끼밥상 한우 혼합세트(1등급 등심 200g 5입)’를 29만8000원에, ‘한끼밥상 구이정육세트(1등급 등심 200g 5입, 국거리 200g 2입, 불고기 200g 3입)’를 31만8000원에 내놨다.
롯데백화점은 앞으로도 ‘한끼밥상’을 소포장 전문 브랜드로 키워 선물세트 상품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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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추석행사의 경우 수요 증가를 감안해 가정간편식은 기존 1000세트에서 1500세트를 준비했지만 고객들의 반응이 뜨거웠다”면서 “가정간편식 선물세트의 경우 본판매가 시작된 지난 7일부터 17일까지 11일간 지난 설 행사 대비 20% 늘어난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롭게 선보인 반조리 식품(밀키트) 선물세트도 총 8개 품목에 1500세트를 준비했지만 추석 때까지 완판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밀키드 선물세트의 대표상품으로는 마이셰프 전통 상차림 세트(18만8000원), 간장게장 밀키트(15만원), 마른 굴비 한 상차림(30만원) 등이 있다.
현대백화점도 2018년 추석 선물세트 본판매 기간(9월7~18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프리미엄 소포장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보다 25.7% 늘어났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처음 선보인 ‘정육 소포장 선물세트’의 인기가 높다. 보통 정육 선물세트는 450g단위로 포장되는데 1~2인 가구를 겨냥해 200g으로 포장한 선물세트가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대표 상품은 1등급 등심 로스(200g, 2입)와 1등급 채끝 로스(200g, 2입), 1등급 안심 로스(200g, 2입)로 구성된 ‘현대 한우구이 실속포장 매(梅) 세트’(23만원)다. 현재까지 2000세트가 판매됐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1~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프리미엄 소포장 선물세트를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정육·수산·청과 등 신선식품의 경우 단일 품목의 대용량 제품보다는 여러 품목이 함께 구성된 소용량 제품을 더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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